그가 대화 내내 가장 많이 한 말은 " 좋아요 " 였다. 축구선수치고 축구가 싫은 사람 어디 있겠냐만은, 이 장신 수비수는 유독 축구에 설레어하는 듯 했다. 유난히 '꿈'에 대해 강조하며 매사에 노력하면 다 잘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사나이. 남은 경기 전승을 이루겠다며 이미 마음은 우승에 가 있다는 함민석. 자신이 '축구 선수 함민석' 일 때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그는 이미 부천과 함께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었다.
자기소개 좀 해 달라.
- 안녕하세요.저는 스물 다섯 살. 함민석입니다.
키가 굉장히 큰데 어떻게 되나.
- 188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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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연습은 어땠나.
- 고등학생들이랑 연습을 하다보니 긴장을 하기보다는 재미 위주의 훈련이 되는 것 같다. 강팀이랑 경기를 하게 되면 지지 않기 위해 집중력이 많이 필요한데, 훈련 중 집중력도 좀 떨어지는 것 같다. 전반전에는 잘 했는데, 후반전에는 집중력도 좀 떨어지고 그랬다.
평소에는 어떻게 지내나.
- 숙소생활을 한다. 그리고 요즘엔 복싱 체육관을 다닌다. 가서 줄넘기도 하고, 숙소에 있으면 팀 훈련 말고는 운동을 잘 안하게 되, 숙소에서는 운동하기도 힘들어 그냥 체육관에서 개인운동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당신은 팀에 입단과 동시에 주전 자리를 꿰차고 있다. 어떤가. 예상은 했는지.
- 그런 걸 예상할 수는 없다. 모두가 경쟁상대다. 부천에 오기전 N리그에 있었는데 그때 여건이 너무 안 좋았다. 어떤 상황에서나 긍정적으로 생활하려고 노력 하는데 축구하기가 싫을 정도까지 갔다. 말 못할 사정도 많았고 팀에서 나오기로 했는데 (채)주봉이랑 연락하고 얘기도 하며 부천FC 얘기를 많이 들었다. 감독님이 대학교 선배님이시더라. 어떻게 좋게 봐주셔서 오게 됐다.
팀에 왔는데, 분위기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
- 낯을 가리는 스타일은 아니다.(웃음) 숙소 생활을 하는 데, (채)주봉이가 마침 지도자 연수 들어가서 숙소에 없었다. 그래도 (박)문기 형이 먼저 살갑게 대해주고 장난도 쳐줘서, 1주일 만에 숙소 형들하고는 금방 다 친해졌다. 그리고 (김)태륭이형 (정)현민이형 (오)경은이형 모두 다 잘 대해줘 선배들이랑도 빠른 시간에 익숙해졌다. 선배들이랑 그 정도이니 친구들이랑은 어떻겠나. 모두 잘 해주고 하니까 팀 분위기에 적응하는데 더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기억할지 모르지만 8월 15일 경기 후 인터뷰에서, 당신은 자신이 K리그, 내셔널리그를 다 뛰어봤지만 부천이 가장 좋다고 말했는데, 어떤 이유에서였는지 궁금하다.
- 잘 된건 아니지만 프로에 있을 때도 2군에 있어서, 사실 2군 경기장에는 사람이 없지 않나. 더구나 평일에 경기를 하기 때문에 관중들은 더 없다. 처음 부천 경기를 본 것은 그래서 동생 경기를 보러와서다. (동생은 지금 광주광산FC 소속의 선수다.) 팬들이 많고, 서포터즈들도 많고 홈페이지는 재밌었다. 자기 사진도 있고, N리그팀들도 그런 문화가 잘 없다. 팬이나 선수나 같이 즐길 수 있는 구단이라는 것이 참 좋은 것 같다. 프로에 있을 때는 거의 2군에 있어 1군 선수들이 다치고 그럴 때만 가끔 1군 게임을 뛰고 그랬는데, 운동할 수 있는 여건은 좋았지만 경기에 뛸 수 없다는 것 때문에 맘고생이 심했다. N리그에 있을 때는 감독님이 나를 안 좋게 봤는지, 리저브에도 한 번 못 들었다. 감독님 스타일이랑 맞지 않았던 것 같다. 금전적인 부분이나 심적으로나 많이 힘든 시간을 보냈었던 것 같다.
솔직히 말해 당신으로 인해 친구 채주봉이 현재 주전경쟁에서 조금 밀려난 감이 있다. 물론 채주봉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당신은 어떤가. 서로 간의 경쟁은 없나.
- 내가 미안하다고 생각한다면 그게 더 미안한거다. (채)주봉이도 전혀 그렇게 생각안하고, 대학교 4년 동안 같이 운동 한 친구인데, 우리는 진짜 힘들게 운동했다. 내가 주장이었고 (채)주봉이가 부주장이었다. 정말 좋은 친구인 것 같다. 부천에 오게 된 것도 (채)주봉이 역할이 컸다. 포지션이 겹치는데 그러기가 쉽지 않다. 정말 아무 거리낌 없이 먼저 오라고, 기숙사 생활도 재밌다고 얘기를 하더라.(웃음) 친구 사이에 그런 거 없다.
지난 채주봉의 인터뷰를 보면 대학 때부터 당신을 봐왔지만 헤딩 경합에서 밀리는 경우를 거의 본 적이 없다고 밝혔을 정도로 헤딩에 뛰어나다고 칭찬이 자자했다. 수비수로서 본인의 경쟁력이 뭐라고 생각하나.
- 헤딩은 누구한테도 지기 싫었다. 키 큰 선수가 헤딩을 못하면 " 쟤는 키도 큰데 헤딩도 못한다 " 는 놀림을 당한다.(웃음) 그래서 더 열심히 노력했다. 장점으로 봐 주면 고맙다.
그렇다면 팀 내 주장인 박문기가 천안이나 남양주 등의 경기에서 헤딩골로 결승골을 터트리는 것을 보면서 내심 당신도 공격 포인트에 대한 욕심이 있겠다.
- 아, 그런 욕심은 없다. (박)문기형과 나는 세트 피스에서 움직이는 게 다르다. 그런데 내가 욕심을 내서 같은 방향으로 뛰어버리면 (박)문기형이 넣을 수 있는 것도 못 넣을 수 있다. (박)문기형이 많이 넣으면 좋다. 우리가 이기니까 (웃음)
그럼 본인의 시즌 동안의 공격 포인트에 대한 욕심 뭐 이런 것은 없는지.
- 나는 골 넣는 건 중요시 하지 않는다. 골 욕심보다는 골 먹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난 수비수이기 때문에 그런점에 자존심이 있다. 지난 이천 전에서 세 골을 먹지 않았나. 그때 많이 속상했다. 공격이 세 골을 넣어줬는데 수비가 세 골을 먹었다는 것은 공격한테 진짜 미안한 거다. 두 골만 먹어도 이기는 경기이지 않았나. 나에게는 공격 포인트보다 실점을 하지 않는게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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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신은 팀 내 K리그와 내셔널리그를 두루 거친 몇 안 되는 선수다. 당신이 보기에 경기력 면에서나 여러 가지 면에서 K3가 또는 부천이 어느 정도의 경쟁력이 있다고 보는가.
- 솔직히 프로는 완전히 체계가 잡혀 있어 비교하기가 어렵다. 일단 운동량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N리그에 있을때는 천안FC와 연습경기도 가졌던 적이 있는데 한 두점차로 이겼다. 그때는 천안이 K3에서 잘 하는 팀이구나라고 생각했는데 만약 우리가 현재 내셔널에 있다면 중상위권 정도는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팀 분위기도 정말 좋고. 형들의 리더십도 뛰어나다. 그리고 만약 우리가 프로를 만난다면 FA컵에서 아니겠나. FA컵은 단판승부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한 골 먼저 넣는 팀이 이길 수 있고 당일 컨디션이 중요한거니까, 지금 이 분위기로는 어느 팀하고도 해도 안 질 거 같다.
후반기 강력한 멤버들과 함께 부천은 리그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우승 욕심도 있겠다.
- 이미 마음은 우승을 했다.(웃음) 형들하고도 항상 말한다. " 우승하자고 " 우승하면 좋지 않나.(웃음)
현재 우리 부천FC 1995가 전후반기 통틀어 10경기 째 무패 행진을 하고 있다. 이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는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나.
- 일단 이렇게 지지 않는데 익숙해지다 보면 마음가짐이 달라진다. 언제 실점을 해도 만회하고 역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저번 전주EM 전에서도 먼저 골을 먹고 우리가 이겼다. 그때도 멀리까지 오신 팬 들이 있지 않나. 거기서 진다고 생각해봐라. 그건 선수로서의 자존심도 있지만 멀리까지 와주신 팬들에게 너무 미안하지 않나. 그런게 있지 않나. 자신을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한 발자국이라도 더 뛰고, 포기안하고 끝까지 뛰고 그런 것 같다.
이제 조금 난처한 질문을 해 보겠다. 당신은 정말 수준급 수비수이지만 커리어 상으로 분명 K리그에서 N리그, 그리고 K3로 오게 됐다. 아직 많지 않은 나이이니 분명 선수로서 욕심이 있겠다. 당연히
- 있다. 다시 K리그 가서 좋은 데서 뛰고 싶고, 요즘 중계방송을 보면 한 솥밥 먹던, 같은 방 쓰던 친구들이 골을 넣고 그런다. 전화로 축하도 해주고 하지만 부럽기도 하다. 나중에 어느 팀에 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한국 아니더라도 프로리그에 가고 싶은 생각도 있다. 축구로 많은 경험을 접해보고 싶다. 뭐든지 결국 노력하면 잘 되지 않겠나. 뭐 아직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
부천에서의 목표는 무엇인가.
- 일단 우승! 지금부터 무패로.(웃음) 아, 정말 안 졌으면 좋겠다. 저번에 비긴 것도 정말 화가난다. 무패도 아니고 전승으로, 전승해서 랄랄라도 하고, 우승하면 얼마나 좋겠나. 1년 동안 노력한 것에 대한 결실을 얻는 건데. 우승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혼자 하는 것보다 다 같이 노력해서 하는 거니까. (웃음)
인터뷰 중에 느낀 건데 축구선수니까 당연한 거지만 그래도 축구에 굉장히 설레어 하는 것 같다.
- 축구는 진짜 너무 좋은 것 같다.(웃음) 10년을 넘게 했는데, 부족한 게 너무 많고 배워야 할 게 너무 많다. 축구를 관뒀다 생각하면 난 그냥 '함민석'이 아닌가. '축구선수 함민석'일때 가장 나다운 것 같다. 아직 나에겐 꿈이 있지 않나. 비록 현재 사정은 어렵지만 꿈을 먹고 사는 거지 축구를 금전적인 목적으로 사용하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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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민석에게 축구란 무엇인가.
- 축구는 살아가는 데 있어 항상 곁에 있는 것?(웃음) 체육관을 다니며 개인운동을 하는 것도 축구를 하기 위함이지 않나. 나이가 들어 선수생활을 그만하게 되면 클럽이나 조기축구회에 나가 운동을 하게 될 것 같다. 평생 같이 가는 동반자? 뭐 그 정도인 것 같다.
" 축구선수 함민석 " 으로서의 목표.
-원래는 프로에서 100게임, 200게임 뛰고 싶은 목표가 있었다. 뭐 실력이 부족해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축구로 성공해서 명예도 쌓고 성공하고 싶고 그렇다. 자식이 아들만 둘인데 부모님이 얼마나 걱정하시겠나. 둘 다 운동하는 데, 돈도 벌어서 부모님께 효도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부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 올 시즌 팬들에게 지지 않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혹시 지더라도 팬들이 후회하지 않는 잘 뛰었다고 격려해 주실 수 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팬들도 열 두번째 선수 아닌가. 팬들이랑 친하게 지내고도 싶고 그렇다. 항상 열심히 하겠습니다.(웃음)
글 / 부천FC 1995 미디어 이현민 smartguy22@hanmail.net
- " Come Together Bucheon " 부천FC 1995 http://www.bfc1995.com -
※ 부천 FC 1995 홈경기 안내 : 9월 19일 토요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 2009다음 K3리그 26라운드 ! 부천FC 1995 vs. 고양시민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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