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용인 수지 레스피아 구장에서 펼쳐진 리그 27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돌아오는 서포터즈들의 머릿속에는 '조현호'라는 이름 석 자가 강하게 남아 있었다. 말 그대로 그림 같은 프리킥으로 부천에서 본인의 데뷔골이자 팀의 역전 결승골을 기록한 선수를 어찌 잊을 수 있을까. 입단 초반 맘고생을 하기도 했다는 조현호는 마음가짐을 바꾸니 플레이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며 환한 미소를 내보였다. 원래 뒤늦게 발동이 걸리면 더 무서운 법. 조현호의 상승세가 부천의 막판 스퍼트에 힘을 보태주길 기대해본다.
자기 소개 좀 해달라.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후반기부터 부천에 신입선수로 들어오게 된 스물 다섯, 17번 조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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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군복무를 병행하기 위해 부천에 오게 됐다고 들었다.
원래 전반기 내셔널리그에서 뛸 때부터 빨리 군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팀에서 나오고 난 후, 사실 이천시민구단으로 거의 갈 뻔 했다. 훈련도 몇 번 참여하고 그랬는데, 멀기도 하고 여건도 그다지 좋지 않아서 망설이고 있었다. 방위산업체를 이 근처에서 알아보고 있었는데, 중학교 후배가 코치 선생님을 알고 있어 연습에 참가하게 됐고 팀과 인연을 맺게 됐다.
막판 방향을 틀어서 부천으로 오게 되었는데, 어떤가, 만족하는가.
좋다.(웃음) 환경이나 선수들도 일단 다 젊고, 거의 다 나이도 비슷하고, 팬들도 많고.
어쨌든 내셔널리그에 있다가 K3에 오게 되었는데, 예상했던 리그 수준이나 혹은 부천에 대한 기대감 같은 것도 있었을 법 하다.
부천와서 막상 운동해보니까 다들 잘하더라. 사실 K3는 운동량이 부족한 편인데, 그래서 '잘 할까'이런 생각도 했었는데, 잘 하더라(웃음). 팀도 가깝고 여건도 좋아서 오고 싶었고 그랬다. 솔직히 K3라고 조금 얕봤던 경향이 없지 않은데 선수들아 많이 보강되서 그그런지 내셔널리그랑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 막상 게임 뛰면 경기는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다.
내셔널리그 경험이 있는 선수들에게는 다 물어보는 질문이다. 부천이 내셔널리그에서는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나.
중,상위권은 할 것 같다. 솔직히 체력적인 면에서 문제가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체력이나 경기장 안에서 선수들의 호흡이나 그런 것들은 좀 부족할 수도 있을 법 한데, 개개인의 실력이나 그런 면에서는 뒤떨어지지 않아 보인다.
영남대학교 시절 당대 유명한 선수였던 김병수 감독에게 지도를 받은 걸로 알고 있다. 주로 어떤 가르침을 받았는지. 다른 게 있었는지.
사실 나는 1년 동안 지도를 받았는데, 우리 팀이 그때 굉장히 분위기도 안 좋고 축 처져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이 오시고 나서 자신감도 붙고 패스 게임도 많이 하면서 분위기도 좋아졌고, 선수들의 플레이가 발전되는 걸 느꼈다. 정말 " 감독의 능력이 정말 중요하구나 " 라는 걸 느꼈다.
노원 험멜에서 선수 생활을 했던 걸로 알고 있다. 당시 생활은 어땠나.
운동 자체는 정말 힘들었고, 밥은 잘 나왔고 (웃음) 모회사 브랜드만 사용할 수 있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 아무래도 구단 홍보를 해야 하다 보니까, 그걸 어기면 벌금도 내야 했고, 어쩔 수 없이 뭐 지켜야했다. 그 정도인 것 같다.
아직은 좀 시간이 많이 남았지만, 그렇다면 군 복무가 끝나면 다시 노원 험멜로 돌아갈 것인지.
그런데 지금 그 팀이 하위권이다. 멤버는 많이 보강됐다고 들었는데.(웃음) 잘 모르겠다. 더 좋은 팀으로 갈 수 있으면 좋겠지만, 부천도 곧 내셔널리그로 올라갈 거라고 들었다. 더 좋은 조건이 아니라면 굳이 떠날 필요 없이 이곳에서 계속 선수생활을 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입단 초반 주전 경쟁에서 조금 뒤쳐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근래 들어 빠르게 주전 경쟁에 앞서 나가는 듯 보인다. 무슨 계기가 있었는지.
솔직히 처음엔 게임을 못 뛸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좀 자만한 면도 없지 않았는데, 원래 자존심이 세다. 게임을 뛰다가 교체 당하고, 들쑥날쑥하게 게임을 뛰다보니 솔직히 맘이 상했던 부분도 있다. " 내가 그렇게 부족한가 " 그런 생각도 들고,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그런 마인드를 바꿨다. " 다른 선수들 신경쓰지 말고 편하게 생각하고 즐기자 " 라는 생각으로 하다 보니 좀 더 잘 풀리느 것 같다. 이상하게 원정경기 가서는 뛰고 홈에서는 못 뛰고 그러는 것 같다.(웃음)
지난 용인 전 이야기를 해보자. 당신은 부천에서의 데뷔 골이자 팀의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기분이 어땠나.
그 날 경기는 무조건 이기고 싶었다. 생각보다 상대팀이 경기를 잘 풀지 못한다고 느꼈는데, 자꾸 이상하게 골을 허용했다. 그래서 킥 찰때도 " 골대에 가까이 붙여야지 " 하고 찼는데 운 좋게 들어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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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골을 시작으로 공격 포인트에 대한 욕심이 생길 법도 하다.
뭐 당연히 있다. 솔직히 수비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지 않나. 거의 다 공격하고 싶어하는데, 나 역시도 공격하는 게 더 좋다. 체력적인 부담이 좀 있지만 그래도 많이 뛰는 걸 좋아하니까.(웃음)
팀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은 없나.
성격들이 다 좋아서 친해지기 쉽더라. 85년 동갑내기들도 많고.
팀이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데, 본인의 가세가 원인이라고 생각하나.
그러면 안 된다.(웃음) 그냥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생각은 한다. 나 때문에 달라진다면 얼마나 좋겠나.
본인이 생각하기에 남들보다 조금은 뛰어난 점, 또 조금은 부족한 점이 있을 것 같다. 각각 말해준다면.
내 장점은 많이 뛸 수 있다는 것이다. 체력적으로는 조금 자신이 있다. 왼발도 잘 쓰고, 원래 오른발잡이였는데, 하도 많이 다쳐서, 이제는 왼발이 더 편해졌다. 왼발에 걸리면 진짜 자신있고, 오른발은 슛을 강하게 못 찬다. 아킬레스 건이 아직도 아프다. 치료를 제대로 못해서 이렇게 됐다. 슈팅을 자주 안하다 보니 아직 인정을 못 받은 것 같다.(웃음) 단점은 경기 중 한, 두 번 실수를 하게 되면 금방 위축이 된다. 마인드 컨트롤이 좀 부족한 것 같다. 스피드도 좀 빨랐으면 좋겠고.
부천에는 좋은 미드필더들이 많다. 팀 분위기도 좋지만 그래도 주전 경쟁은 또 다른 얘긴데, 확실한 주전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무엇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더 강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전 경쟁은 뭐 서로 열심히 해야겠다. 라이벌 의식, 경쟁의식을 갖고 있으면 선수 개인도 그렇고 팀 전체도 다 레벨이 올라간다. FA컵에 나가서 좀 더 강한 팀이랑 경기를 하며 이기려면 육체적으로도 더 강해져야 한다.
말이 나온 김에 내년 FA컵에서는 K리그 팀들과 내셔널리그 팀들, 젊은 대학팀들과 만날 텐데, 그 안에서 부천FC가 경쟁력이 있다고 보나.
항상 축구인들이 하는 말처럼, 공은 둥글다. 게임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프로팀이랑 붙어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
지금 현재 부천에서의 생활에 만족하나.
재미있고, 굉장히 만족한다.
부천에서 뛰는 동안에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일단 무조건 시즌 우승을 했으면 좋겠고, FA컵에 나가게 된다면 주전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잘 해서 좋은 결과를 얻어오는 게 목표다.
축구 선수 조현호로서 꿈이 있을 거다. 목표라든지.
욕심 안내고 재밌게 하려고 한다. 하는 데까지 열심히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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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부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하고 있으니, 게임 보실 때 맘에 안 드시는 부분이 있더라도 비판보다는 격려를 해 주셨으면 좋겠다. 항상 응원해 주시는 거 선수들도 다 알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응원 부탁드리고, 나도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다.
글 / 부천FC 1995 미디어 이현민 smartguy22@hanmail.net
사진 / 최대성
- " Come Together Bucheon " 부천FC 1995 http://www.bfc1995.com -
※ 부천 FC 1995 홈경기 안내 : 10월 31일 토요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 2009다음 K3리그 31라운드 ! 부천FC 1995 vs. 서울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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