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1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3리그의 '엘클라시코' 부천FC1995 와 서울 유나이티드의 리그 30라운드 경기에서 부천FC가 후반전 추가시간에 터진 박문기의 결승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라운드 삼척 신우전자와� 원정경기에서 리그 13경기만에 1-3 으로 패하며 주춤했던 부천FC의 우승레이스는 다시 한 번 탄력을 받게 됐다. 최정예 멤버를 구성 할 수 있었던 서울 유나이티드와 달리 부천FC는 간판 스트라이커 이승현과 신강선, 그리고 미드필드의 엔진 한석진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며 팽팽하게 전개될 경기를 예상하게 했다.

차기석이 변함없이 골문을 지키고 박문기와 이설민, 함민석이 스리백에 위치했다. 강우람과 김제진이 측면 윙백에 중앙미드필드에는 장석근과 김두교 김진동이 올시즌 처음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눈에 띄는 변화는 역시 포워드 라인이었다. 올시즌 많은 경기에 선발로 나선 이승현-신강선 두선수가 결장함에 따라 고철호와 돌아온 부천의 베르바토프 김민우가 선발출전했다.

서울 유나이티드는 전반기 양팀간의 경기와 마찬가지로 지상훈이 골문을 지켰고 이완-정명호-윤지훈-이재명이 수비라인을 형성했다. 신상훈이 측면이 아닌 수비형미드필더로 나섰고 강현진과 김규태등이 공격진에 배치됐다.

▲ 서울 유나이티드의 수비진과 볼 경합을 벌이고 있는 부천FC의 베르바토프 김민우.

< 서울유나이티드, 초반 주도권을 잡다 >

경기의 주도권을 먼저 잡은 팀은 서울 유나이티드였다. 앞으로 전개될 치열한 경기양상을 대변하듯 경기는 초반부터 뜨거웠다. 서유는 신상훈과 강현진의 패싱을 축으로 미드필드를 장악하기 시작했다. 간결한 볼터치를 통해 빠르게 부천 진영으로 파고드는 플레이는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서유의 훌륭한 초반 리듬은 얼마 지나지 않아 선취골로 이어졌다. 전반 8분, 부천 진영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에서 넘어온 공을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정명호가 부천 수비의 뒷공간으로 움직이며 오른발로 밀어넣으며 1-0 으로 앞서나갔다.

세트피스에서 실점한 부천은 경기의 분위기를 끌어오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실점 이후에도 계속된 미드필드진의 무기력한 모습은 서포터들의 탄성을 더 크게 만들었다. 부천은 강우람이 측면에서 분전하며 전방으로 공을 연결했고 고철호와 김민우가 살아나며 공격의 활로를 찾기 시작했다.

전반 18분, 김민우가 이동 트래핑을 통해 수비수를 따돌리고 달려가던 김진동에게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완벽한 패스를 연결했으나 서유의 지상훈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고 21분에는 또다시 김민우가 페널티에어리어 외곽지역에서 25미터 중거리슛을 연결했으나 역시 지상훈 골키퍼의 환상적인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 미드필드의 변화가 경기의 흐름을 바꾸다 >

전반 중반 이 후 부천의 경기력이 살아났고 부천 코칭스텝은 전반 32분 김태륭을 투입시키며 미드필드 장악을 시도했다. 김태륭은 적극적인 플레이와 깔끔한 패싱으로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이로인해 장석근의 볼배급과 김두교의 움직임이 살아나며 부천은 경기의 리듬을 끌어오기 시작했다. 중앙이 살아난 부천은 왼쪽 윙백 김제진의 오버래핑을 이용한 크로스를 많이 시도 했고 38분에는 김제진의 크로스를 받은 고철호가 서유 골문 바로 앞에서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아쉽게도 무위에 그쳤다.

서유 또한 측면 수비수 이재명의 에너지 넘치는 돌파로 부천의 측면을 위협했지만 위험상황까지는 연결되지 않았다.

▲ 3개월의 공백을 전반 종료 직전 동점골로 날려버린 김민우.

전반전 시계가 멈춘 45분, 대기심으로부터 추가시간 2분의 사인이 들어온 시점에서 서유의 왼쪽측면을 공략한 부천은 기어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고철호가 공간으로 빠지는 김두교를 향해 감각적인 패스를 연결했고 김두교는 침착하게 안으로 접은 후 장기인 왼발 크로스를 보냈고 스트라이커로서 본능적인 움직임을 보인 김민우가 머리로 밀어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김민우로서는 석달간의 공백을 날려버리는 완벽한 득점이었다.

1-1 전반 종료. 볼점유율은 서유가 높았으나 빠른 공격전개는 부천이 더 훌륭했다.

부천은 하프타임에 고철호를 빼고 정현민을 투입시키며 공격라인에 변화를 줬다. 부상에서 아직 회복되지 않은 정현민의 교체는 코칭스텝의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여줬다. 전반과 달리 후반 초반에는 부천이 미드필드를 장악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부천은 동점골의 상승세가 후반에도 이어지며 김태륭의 전진패스와 장석근의 시원시원한 롱패스를 바탕으로 서유의 진영을 공략했다. 교체 투입 된 정현민은 정상컨디션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서유의 수비라인을 교란했다. 후반 20분,정현민은 페널티에어리어 대각선 지역에서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진 프리킥 찬스에서도 강우람과 이설민이 시도한 슈팅은 서유 지상훈 골키퍼에 선방에 막히거나 골문을 벗어났다.

서유 또한 결정적인 기회를 맞았다. 후반 33분, 부천 박문기의 볼을 뺏은 홍상원이 회심의 슈팅을 날렸으나 공은 골대를 강타하고 나오며 서유는 후반전 가장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날려버렸다. 이어서 38분에는 코너킥을 신상훈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부천의 차기석은 골을 허락하지 않았다. 부천은 79분 김두교를 빼고 김성준을 투입시키며 미드필드에 힘을 불어 넣었다.

▲ 역전골을 성공시킨 부천FC 1995의 주장 박문기가 경기 종료 후, 인터뷰 중에 서포터들을 향해 양 팔을 들어올리고 있다.

가을비가 간간히 내려 촉촉한 그라운드는 양 팀 선수들의 치열한 전쟁터로 변해 있었다. 치열한 경기도 90분을 지나고 또다시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체력이 소진된 양팀에겐 처절한 싸움이 계속 되었다. 홈팀 부천의 서포터들은 소리 높혀 선수들을 독려했고 93분, 부천에게 코너킥이 주어졌다. 교체투입된 김성준의 발을 떠난 공은 가까운 포스트에 있던 이설민의 머리를 살짝 맞고 뒤에 위치하고 있던 박문기의 오른발에 그대로 걸리며 순식간에 서유의 골망을 갈랐다. 부천의 주장 박문기는 올시즌 세번째 결승골을 기록했고 부천은 전반기에 이어 서유에 2-1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에 대한 희망을 이어나갔다.

글 / 부천FC 1995 미디어 전태국 blog.daum.net/kbeckham

사진 / 최대성

- " Come Together Bucheon " 부천FC 1995 http://www.bfc1995.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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