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K리그에 혜성처럼 나타난 선수가 있었다. 곽경근. 1995년 J리그 우라와레즈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3년 동안 일본에서 활약하다 K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해 고향 팀인 부천SK에 입단했다. K리그 첫 시즌에 30경기 출장 9골 2도움을 기록하더니, 2000년까지 3년간 31골을 넣었다.

그는 2004년을 끝으로 은퇴했다. 왼쪽 눈에 햇빛을 받으면 초점이 흐려지는 질환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결국 축구를 하기 힘든 수준까지 진행됐다. 현역 선수 생활을 계속 하기에 어려움을 느끼고 2004년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었다. 축구를 포기 한건 아니었다. 이듬해 여의도 고등학교 감독으로 지도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4월 19일 부천FC 1995의 홈 경기장을 찾았다. 부천SK는 없어졌지만 그때 곽경근을 연호했던 팬들과 그들이 다시 세운 부천의 경기를 보기 위해서다. 다음은 곽경근 감독과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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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에서 2002년까지 활약하다 부산아이콘스로 이적 후 2004년에 은퇴했는데, 은퇴 후에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

- 은퇴 후 쉬다가 유학을 가려고 준비하던 중 이임생(옛 부천SK선수, 현재 수원삼성 수석코치)의 권유로 2005년 가을부터 여의도 고등학교 축구부 감독으로 일하고 있다. 여의도 고등학교는 차범근 축구교실 출신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다.

▲2006년 2월 2일 부천SK가 제주도로 연고이전을 했다. 그때 당시 부천SK의 연고이전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심정이었나?

- 매우 가슴이 아팠다. 부천SK가 목동 종합운동장을 사용할 때부터 자주 경기장에 찾아주시고 사랑해주신 부천의 팬들을 생각하니 더욱 안타까웠다. 연고이전으로 인한 부천 팬들의 아픔을 충분히 이해한다. SK에서 2003년부터 구단을 운영하기 힘들어했는데 부천시가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아 불만을 가졌던 것 같다. 그런데 제주도에서 좋은 조건으로 건너오라고 하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안타까운 일이다.

▲연고이전의 아픔을 딛고 부천시민들은 부천FC 1995라는 이름으로 팀을 창단시켰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대단하다.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가 없다. 부천SK 선수시절 당시 골대 뒤에서 내 이름을 연호하던 팬들이 힘을 모아 만든 팀이라니 감개무량하다. 특히 오늘 뿐만 아니라 작년에 있었던 창단식에도 갔었는데 매우 감동적이었다. 비록 K3리그지만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점에서 세계의 어느 나라에도 자랑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내 고향은 부천이기 때문에 부천FC 1995를 응원하겠다.

▲그럼 부천의 영원한 후원자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해도 되는가?

- 당연하다. 부천SK시절에서 부천팬들의 응원과 열정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 그때 당시의 기억은 나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현재 여의도 고등학교 감독으로 일하고 있지만 부천FC 1995를 지켜보고 성원하겠다.

▲마지막으로 부천FC 1995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 아직도 부천팬들의 함성은 위력적이다.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열정적인 팬들은 어디에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팬들에게 한 가지 부탁이 있다. 언제 어디서 어떤 상황이라도 한결같이 선수들에게 힘을 주고 성원해 달라. 가끔 경기를 잘 못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이 선수들에게도 비난보다는 격려를 보내는 팬들이 되었으면 한다. 그래야 선수들도 더욱 힘을 낼수 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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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 왼쪽은 곽경근 여의도고 감독, 오른쪽은 부천FC 곽창규 감독)

글 / 부천FC 1995 미디어 김태룡 sinlain@hanmail.net (사진 : 이태후)

- " Football is coming home " 부천FC 1995 http://www.bfc1995.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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