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시간, 311km, 그들에게는 즐거움을 위한 준비의 시간일 뿐이다.

" 오늘은 서포터 분들 안 오시죠? 원정 버스 취소되었다던데...... "

" 승합차 빌려서 오고 있어요. 저희도 12번째 선수인데 와야죠. "

" 아 정말 대단하시네요. 꼭 이겨야겠어요. "

지난 17일 DAUM K3리그 삼척 원정경기 전, 몸을 풀던 한 선수와의 대화다. K3리그의 인기구단 부천FC, 그리고 어쩌면 구단보다 더 유명한 서포터 '헤르메스'. 그들은 언제나 부천FC와 함께 한다.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경기가 열리는 삼척전자공고의 거리는 정확히 311.5KM. 소요시간은 약 5시간. 화창한 토요일 50여 명의 12번 째 선수들은 각양각색의 방법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승합차를 이용한 원정대,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커플 팀, 가족과 함께 자가용을 이용하는 가족 팀 등 이동 방법도 가지가지. 부천의 승리를 함께하기 위해 그들은 기꺼이 가벼운 발걸음을 삼척으로 향했다.

▲ 5시간이 걸리는 먼 원정길에도 항상 부천FC 1995와 함께하는 든든한 서포터 헤르메스.

경기 시작을 준비하며 핸드폰을 여는 서포터도 있다. 경기를 함께 하지 못하는 팬들을 위해 문자로 나마 경기상황을 전하며 서포터 홈페이지를 통한 실시간 중계를 실시하는 것이다. 홈페이지에서는 경기에 참여하지 못한 서포터들이 게시 글을 확인 하며 일희일비한다. 바쁜일로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부천 서포터즈에겐 이러한 생활이 일상이다.

게임이 시작되고 나면 헤르메스는 12번째 선수로서 최선을 다한다. 선수들 몸동작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환호와 탄성을 지으며 경기에 참여한다. 선수들의 파이팅을 위해서 목소리를 높이고, 심판의 애매한 판정에는 선수들을 대변한다. 그라운드의 산소탱크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이라면, 관중석의 산소탱크는 당연히 헤르메스다.

경기는 아쉽게도 1-3 역전 패. 14경기만의 패배라 충격이 클법도 하지만, 부천의 팬들은 단순한 '패배'에 얽매이지 않는다. 경기 중에는 거친 말까지 내뱉으며 선수들을 독려하지만 경기가 끝이 나면 " 괜찮으니 고개 숙이지 말라 " 며 패배를 미안해 하는 선수들을 위로한다. 한 경기의 승패보다 리그 전체와 선수들의 수고를 먼저 생각하는 그들의 철학은 K리그 시절부터 쌓아온 내공임에 분명하다. 또한, 2008년 팀이 창단되고 선수들이 얼마나 큰 행복을 주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부천FC 1995의 서포터 '헤르메스'의 소망은 한결 같다. 선수들이 잘 되고, 구단이 잘 되는 것. 그리고 나아가 K리그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다시 외치는 것. 지금과 같은 그들의 열정을 보노라면 이 소망은 그리 먼 미래의 일은 아닐 것이다.

글 / 부천FC 1995 미디어 엄희철 harry_ny@hanmail.net

사진 / 최대성

- " Come Together Bucheon " 부천FC 1995 http://www.bfc1995.com -

※ 부천 FC 1995 홈경기 안내 : 10월 31일 토요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 2009다음 K3리그 31라운드 ! 부천FC 1995 vs. 서울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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