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교 " 골? 내가 한 게 아니다 "
축구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싶다.
" 플레이를 보면 그 선수의 성격을 알 수 있다 " 고 했다. 간결한 패스와 유연한 동작들, 정확한 왼발 킥까지. 그라운드에서 보여 지는 것과 같이 그는 평소 모습에서도 부드러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골을 넣은 뒤 앳된 얼굴로 달려오던 그의 모습을 기억하는가. 골을 넣은 뒤에는 항상 기도를 하며 하나님께 공을 돌리고 싶다는 부천FC의 미드필더 김두교는 축구를 통해 하느님의 복음을 전하고 싶다는 큰 꿈을 갖고 있다. 10년을 넘게 축구를 하고 있지만 그는 아직도 천진난만하게 축구를 좋아하는 듯 했다. 꿈 많은 24살의 '신상' 김두교를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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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에서 보다가 이렇게 보니 새롭다. 일단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인터뷰가 처음이라 굉장히 떨린다.(웃음) 안녕하세요. 부천FC 1995 미드필더 24번 김두교입니다.
편하게 이야기 하자. 김두교는 과거 어떤 선수였는지부터 알고 싶다. 차범근 축구교실을 통해 처음 축구를 시작하게 됐다. 신용산초-용강중-여의도고-수원대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어떠한가 . 어린 시절의 내 모습은 왼발 밖에 못 쓰는 왜소한 아이였던 것 같다. 몸싸움을 싫어했고 예쁘게만 공을 차려고 했던 작은 선수이지 않았나 싶다.
웃으며 경기 하는 모습이 인상적인데, 과거에도 잘 웃었나. 경기를 하며 웃는 것은 버릇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항상 축구를 하는 것이 재미있다. 변한 점이 있다면 어릴 때는 이기고 지는 것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승리할 때 마다 동료들과 부르는 승전가가 너무 즐거워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랄랄라'는 너무 재미있다.
학창시절 선수로서 가장 좋았던 기억은 언제인가. 중학교 시절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중학교 3학년이 되면서 나를 비롯한 내 또래 친구들은 '포기하는 학년'으로 불렸다. 학교에서도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다. 그 당시 축구를 못해 서러워하며 정말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전국대회에 출전해 거짓말처럼 우승을 했다. 그 당시가 교회를 처음 다닐 무렵인데, 지금 생각해 보면 하나님께서 선물을 주셨던 것 같다.
인터뷰가 처음이라더니 말을 굉장히 잘한다. 대학 시절은 어땠나. 대학시절에는 선수 구성이 어려웠는데도 잘 풀렸던 기억이 난다. 4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주목을 받기도 했고 팀도 좋은 성적을 거뒀었다. U리그도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대학시절 활약이 좋아 프로무대에 대한 기대도 컸을 것 같다. 실망이 크지 않았나. K리그에는 물론 가고 싶었다. 수원대 졸업생은 나를 포함해 총 3명이었는데 모두 드래프트 신청을 했지만 뽑히지 않았다. N리그에 가기 위해 창원, 수원을 포함해 거의 모든 팀에 테스트를 받아 봤지만 그것도 쉽지만은 않았다.
K3리그로 발길을 돌리기가 쉽지 만은 않았을 것 같다. K3리그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나. 리그 자체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구체적으로는 잘 알지 못했다. 선수생활에서 은퇴를 하거나 운동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오는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잘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았다. 부족하다는 걸 알았고 자극도 받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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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FC 1995가 어떤 팀이고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고 있었나. 프로구단 부천SK의 연고지 이전에 대한 얘기는 익히 들었다. 팬들이 만든 구단이란 구체적인 부분까지는 몰랐다. 서포터즈가 대단하다는 것은 소문으로 들었다.
부천FC와 서포터 헤르메스에 대한 첫 인상은 어땠나. 오리엔테이션을 할 때가 기억이 난다. 구단의 마스터플랜을 보면서 팬과 구단 모두 '정말 굉장하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오리엔테이션에서 어떤 부분을 그렇게 굉장하다고 느꼈는가. 마스터플랜 하나하나가 매우 구체적이었다. 계획과 목적이 뚜렷했고 우선 상위리그로의 승격을 목표로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소름까지 돋았다. 윤영길 교수님께서도 " 부천FC는 만화 같은 팀 " 이란 말씀을 하셨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내가 현재 이 팀의 선수로 있을 수 있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굉장하다고 느낀 부천FC에서의 생활은 어떤가. 훈련을 하면서 어려운 부분은 없나. 처음에는 많이 어색했다. 아는 사람이 대학을 같이 졸업하고 온 (양)은혁이 밖에 없었다. 평소 성격이 분위기 적응도 잘 못하고 낯도 많이 가린다. 하지만 처음 본 동료와 나서더라도 최선을 다해 발을 맞춰야 한다는 점이 성인축구의 묘미인 것 같다. 처음엔 낯설었지만 지금은 괜찮다. 모두 잘 지내고 있다. 물론 내 개인적인 생각일지도 모른다.(웃음)
팀 동료들 중에는 누구와 가장 친한가. 이 질문 안하면 안돼나.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모두 친하다고 해야 될 것 같다. 형들은 전부 친형처럼 잘해준다. 후배들도 모두 착하다.
3라운드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스타팅 멤버였고 골도 넣었다. 당시 기분은 어땠는가. 사실 경기 전에는 긴장을 많이 했다. 전반전 초반까지도 어떻게 경기를 뛰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동료들이 계속 말을 해주고 플레이를 도와주면서 금방 편하게 할 수 있었다. 골을 넣었다는 것 보다는 승리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 좋았고 덕분에 지금은 경기장에 더 편하게 나설 수 있게 됐다.
경기장에서 팬들이 하는 서포팅을 보았나. 어떤 느낌이 들던가. 마치 프로 선수가 된 느낌이었다. 정말 든든했고 기분도 좋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부모님께서도 몰래 경기를 보러 오셨는데 팬들이 열광적이어서 보기 좋다는 말씀을 하시더라.
부모님께서 골 넣는 것을 보셨나. 경기를 보고 뭐라고 말씀하시던가. 내가 긴장할까봐 연락도 하지 않고 오셨다. 골을 넣은 것 보다는 후반전에 당한 부상을 걱정하시더라. 사실 그동안 부모님께서 많이 속상해하셨다.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뒷바라지 해주셨는데 오히려 내게 해준 것이 없어 미안하다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 하지만 이제는 괜찮다. 나도 부모님도 부천FC를 매우 좋아한다.
효심이 깊다. 앞으로 더 잘해서 많이 효도해야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자신 있는 플레이가 있나. 예전에는 프리킥 차는 것이 자신 있었다. 요즘은 잘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난 게으른 필드플레이어라고 생각한다. 동료들이 말해주기 전까지는 잘 움직이지 않는다. 성격이 낙천적이라 경기를 뛰면서도 잘 웃고 심판과 장난을 치기도 한다.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지만 경기장에서 동료들을 믿고 플레이한다면 자연적으로 자신감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선호하는가. 나름대로의 축구 철학이 있는가. 모든 선수들은 공을 많이 소유하고 싶어 하는 욕심이 있는 것 같다. 내가 한 번 공을 잡으면 동료 선수도 똑같이 공을 잡고 싶어 할 것이라 생각된다. 그래서 자주 자주 패스를 주고받으며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을 좋아한다.
동료들 중 비슷한 생각을 가진 선수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호흡이 잘 맞는 선수는 누가 있나. 또래인 석근이나 재완이형, 민우형, 태륭이형, 승현이형... 나열하려면 모두 해야 할 것 같다.(웃음) 앞에서는 워낙 잘해주고 주위에서는 도와주고 뒤에서는 받쳐준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모두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지금대로라면 매 경기 두려움 없이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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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이나 어시스트를 하면 항상 '기도 세레모니'를 펼친다. 무슨 뜻인지 물어봐도 되나. 종교적 발언을 해도 될지 모르겠다. 골을 넣은 사람은 나로 기록되지만 들어가게 해주신 것은 하나님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기도 내용은 무엇인가. " 골을 넣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 뭐 이정도이다.
어느 여성 팬은 김두교가 자신과 같은 지하철을 타서 골을 넣었다고 한다.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나. 매일 같이 타야 되겠다.(웃음) 사실 누군지 알고 있다. 경기가 끝나고 집에 가려고 지하철을 탔는데 머플러를 한 여성팬이 있더라. 말을 걸고 싶었지만 내가 누군지 모를까봐 말을 걸지 못했다. 무엇보다 날 알아봐주셔서 감사하다.
아까부터 한 생각이지만 신앙심이 매우 깊은 것 같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하는데 아직 멀었다.(웃음)
계기가 있나. 중학교 때 황득하 선생님을 통해 처음으로 교회를 다니게 됐다. 그 어린나이에 꾸었던 꿈이 축구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일이었다. 지금도 그 꿈은 변하지 않았다. 동료들이나 나를 봐주는 모든 사람들에게 내 행동 하나로 하나님의 뜻을 전하고 싶다. 은퇴 후 에는 운동처방사가 되어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며 직접 복음을 전하는 것이 목표다.
큰 꿈이지만 꼭 이루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남고 싶은가. 성실한 선수로 남고 싶다. 운동장을 찾아주시는 것도 감사한데 큰소리로 응원까지 해주셔서 더욱 감사하다. 난 아직 많이 부족한 선수지만 응원에 보답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하겠다.
글 / 부천FC 1995 미디어 이유국 blog.daum.net/kbeckham
사진 / 최대성, 유기훈, 정재영
- " Come Together Bucheon " 부천FC 1995 http://www.bfc1995.com -
※ 홈경기 안내 : 4월 18일 토요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 2009다음 K3리그 5라운드! 부천FC 1995 vs. 천안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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