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인가를 이끌어 간다는 것, 혹은 누군가의 신뢰에 보답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 팀을 대표하는 선수 " 로 정의되는 주장. 어쩌면 뜨거운 그라운드에서 가장 차가운 마음을 유지해야하는 것이 주장이 지녀야 할 가장 큰 덕목일 수도 있겠다. 팔뚝에 찬 완장의 무게로는 설명할 수 없는 책임감을 두 어깨에 짊어진, 든든한 부천FC의 캡틴은 올 시즌 당당히 우승이 목표라며 포부를 밝힌다.

반갑다. 팬들에게 인사 겸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갑자기 하려니까 이상하다. 팀의 주장을 맡고 있다. (머뭇거리더니) 막상 자기소개를 하려니까 할 게 없다.


충분하다. 팀의 주장이다. 인터뷰를 좀 기다렸을 법도 한데. " 나한테는 왜 안 오지? " 그런 생각은 안 해봤나. 언젠가 한번쯤 오겠지 하고 생각은 해봤는데 오늘이 될줄은 몰랐다.(웃음)

싱가포르 리그에서 뛰었던 경력이 있다. 부천 팬들에게 약간은 생소한 느낌이 있을 수 있겠다. 싱가포르 리그의 어떤 특색이나 수준, 그러한 것들을 말해준다면.

싱가포르 리그는 수준이 케이리그와 내셔널리그 중간 정도? 아니 내셔널리그 중위팀? 그 정도 쯤 되겠다. 물론 싱가포르 리그도 현재 많이 발전하고 있는 상태다.


관중 수는 어느 정도 인가? K리그보다 많지는 않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고 발전이 빠르다. 개인적으로도 좋은 경험이었다.


팀의 7번 김태륭과는 전남시절부터 동료로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실제로도 각별한 사이인가? 많이 친하다. 전남에 있을 때부터 원래 친했다.


그렇다면 부천에 입단할 때도 김태륭의 조언이나 권유에 따라 오게 된 것인가.
사실 원래는 K3리그에 오는 이유가 군복무 때문이었다. 그래서 팀을 찾아보던 중, 지인을 통해서 포천에 가려고 했다. 그 쪽과 실제 많은 얘기도 오갔고, 그러던 중, 태륭이랑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부천에서도 군 복무와 병행을 할 수 있고 팀 분위기나 환경 이런 것도 K3리그에서는 부천과 서유 두 팀이 좋다는 것을 알고 부천으로 오게 됐다. 태륭이의 영향이 컸다.

팀에 합류하자마자 주장을 맡게 되었다. 본인의 어떠한 면 때문에 주장이라는 직책을 맡게 되었다고 생각하나. 나도 뜻밖인데, 대학교 때도 주장을 하긴 했는데 감독님이나 코치님이 알지는 모르겠고. 나도 잘 모르겠다.(웃음)

그러면 주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데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 주장으로서의 콘셉트랄까? 사실 K3리그는 내셔널리그나 케이리그와는 차이가 있다. 아직 많은 분들이 K3리그를 잘 알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발전할 여지가 아주 많다. 단지 완장을 찼다고 주장이 아니라 한 팀의 대표로서 팀을 이끌고 싶다. 아무리 K3리그라고 하지만 내가 있는 소속팀이 우승을 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많은 분들이 올해 목표가 FA컵 진출이라고 하지만 여태까지 뛰어본 결과 물론 그럴 가능성도 충분하고 게임도 충분히 남아있어 더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경기 전이다. 경기 전 본인만의 마인드 컨트롤이나 혹은 징크스는 있는가. 딱히 꼽을 만한 징크스는 없다. 시합에 들어갈 때는 그냥 즐기자 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한다. 사실 저번 홈경기 때 내가 자살골을 넣었다.

아 그 질문은 뒤에 준비되어 있다. 아, 미리 준비되어 있나?(웃음)

말 나온 김에 하자. 지난 천안 전에서 자책골을 기록했다. 그때 심정은 어땠나. 흔들릴 법도 했는데 참 침착했다. 사실 축구를 하면서 자책골은 처음이었다. 물론 너무 황당했고 당황스러웠다. (허)유승이는 잡으려고 나오는 상황이었고 나는 주려고 했는데 그게 잘 안 맞았다. 처음엔 당황했지만 내가 그것 때문에 의기소침하고 그랬으면 선수들이 더 동요할까봐 오히려 아무렇지 않은 척 했다. 결과적으로 졌지만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 했고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을 했다. 뭐 나름대로 좋은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한다.

장재완, 채주봉, 신강선 등 과 함께 숙소생활을 하고 있다. 숙소 생활은 어떤가. 지낼만 한가. 사실 남자들끼리 있으니 불편하다. 단지 남자들뿐이어서가 아니라 아무래도 뭐 좀 먹는 거나 그러한 것들이 불편하다. 집에서 밥을 많이 해 먹긴 하는데 요리 같은 것을 잘 못하니까 인스턴트를 사먹기도 많이 하고 초반에는 서포터 분들이 먹을 것들을 많이 보내주시기도 해서 정말 고마웠는데 요즘엔 뜸하더라.(웃음)

걱정마라. 오늘 경기에 따라 또 달라질 수도 있다. 오늘 경기를 끝으로 한 달 동안 훈련소에 입소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팀이 본인의 공백을 잘 메울 수 있으리라 보는가. 그런 것은 전혀 걱정 안한다. 내가 없다고 팀이 흔들리고 전력에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주장이라고 게임을 뛰는 것이 아니다. 우선 팀이 이기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나 아니더라도 (이)설민이, (채)주봉이 등 좋은 선수들이 있다. 충분히 좋은 게임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부천은 현재 4승 1무 2패로 4위에 랭크돼 있다. 이번 시즌 부천의 순위를 예상한다면, 혹은 주장으로써 최소한 이 정도만큼은 해야겠다, 하는 목표가 있는가. 작년에 13위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전에 말했듯이 내가 부천에 오면서 처음부터 생각했던 것은 우승이고 물론 그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물론 팀의 우선적인 목표가 FA컵 진출이니 최소한 5위 안에는 들어야 하고, 내 개인적인 목표는 처음부터 우승이었다. 계속 그렇게 생각해야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2일에 있었던 남양주 전, 그리고 오늘 경주와의 일전, 8일 고양과의 경기 등 7일간 3경기의 강행군을 치른다. 이 세 경기가 주요 승부처라고 생각되는데, 우선 남양주와의 경기는 승리했지만 오늘 경주는 현재 리그 2위의 강팀이고 다음 고양과의 경기는 또 원정경기이다. 다음 경기를 벌써 생각하기 보다는 오늘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경주란 팀이 듣기론 매일 운동을 하고 합숙을 하면서 지낸다고 들었다. 그래서 일반 K3팀들보다는 몸이 좋다고 본다. 그래서 성적이 좋은 것 같다. 일반 K3 팀들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훈련을 하는데 그 팀은 거의 매일 한다더라. 하지만 그렇다고 겁먹거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 매 게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오늘이 고비라고 생각한다.


오늘 또 어린이 날이고 해서 많은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팬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을 것이라고 예상된다. 꼭 승리하길 바란다. 내가 너무 부담을 줬나. 부담 줘도 된다.(웃음)

주장이니 이해해 달라. 사실 요즘 몸 상태가 제 컨디션일 때 뛴 적이 없다. 근육이 양 쪽 다 뭉쳐서 계속 아파온다. 전주EM전에도 계속 아파서 뛰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생각했는데 그때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이제 한 달 동안 관리를 잘해서 어서 제 컨디션에 경기에 나서고 싶다.


우리 부천 축구의 특징, 혹은 매력은 무엇인가. 혹은 주장으로서 어떤 식으로 발전해나가겠다. 그러한 것이 있는가? 참고로 김민우 선수는 답답하다고 표현해 줬다. 물론 민우말대로 답답할 수도 있는데, 아 농담이다.

농담인거 알고 있다.(웃음) 개인적인 목표는 재미있는 경기를 하는 것이다. 나는 관중들이 많이 오셨을 때 재미있는 경기를 보게 해드리고 싶다. 그래야 서포터즈 분들도 많이 늘어날테고 자연히 팬들이 많은 관심을 주실 것이다. 항상 재밌는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박문기에게 축구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가. 축구는 내 인생의 출발점이다. 물론 예전에는 축구가 내 인생의 전부다 이렇게 생각했는데, 물론 해 온 게 축구밖에 없고 지금도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요즘 느끼는 건 축구가 내 인생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이걸 계기로 나중에 무슨 일을 하던 도움이 될 것 같다.


부천은 타 팀에 비해 열정적인 팬들로 유명하다. 팀의 주장으로서 팬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처음에는 많이 놀랐다. K3리그에도 이 정도의 관중이 오고 열광하는구나, 하고 말이다.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많은 관심 가져 주시면 좋겠고,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좋은 모습 보여 드릴 테니까 많이 경기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글 / 부천FC 1995 미디어 미디어 이현민 smartguy22@hanmail.net

사진 / 정재영, 최대성

- " Come Together Bucheon " 부천FC 1995 http://www.bfc1995.com -

※ 5월 16일 홈경기 안내 : 5월 16일 토요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 2009다음 K3리그 10라운드! 부천FC 1995 vs. 용인시민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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