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부천종합운동장 부천FC 1995와 용인시민구단의 경기. 전반 22분, 부천FC는 용인에게 선취점을 내줬지만 홈 팬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올 시즌 수중전 무패의 기록을 굳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그 " 누군가 " 가 골을 터트려 줄 것이라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며 정확히 전반 43분, 그리고 후반 33분, 그 " 누군가 " 가 연이어 상대의 골문을 갈랐다. 2경기 연속골. 2경기 3득점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 조용하지만 강한 " , 새로운 킬러 이승현을 만났다.

만나서 반갑다. 부천 팬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올해 스물 다섯 살이고 N리그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뛰다 09년 새로 입단한 이승현이라고 합니다.

올해 처음 부천에 오게 되었는데, 부천에 온 느낌은 어떤가. 적응하는데 어려움은 없나. 동료 선수들이나 선후배 들이 편하게 대해줘서 처음부터 어려움은 없었다. 우리 팀 최대 장점이 좋은 분위기다 보니 보다 적응이 빠르게 된 것 같다.

사실 N리그 대전 한수원에서 뛰었고 계속된 선수생활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부천으로 왔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축구를 초등학교 때부터 10년 이상 했는데, 프로나 실업팀에 있을 때도 그렇고, 뭔가 틀에 박힌 것보다 편하게 축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수술을 많이 했었고 집에서도 운동하는 걸 탐탁치 않게 생각해서 K3로 오게 됐다.

원래 포워드로 알고 있는데, 부천에 와서 사이드 미드필더를 겸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보직에 대한 불만은 없나. 불만은 없다. 감독님이 믿고 기용해 주시는 거니까 뭐 어느 자리든 성실하게 최선을 다해서 뛰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느 자리가 더 편한가 . 실질적으로 체력부담이 사이드 미드필더가 더 크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포워드가 더 좋다.

단지 체력 부담 때문에? 아무래도 운동량이 적다 보니까 체력적인 부분이 중요하다.

최근 두 경기 연속골, 두 경기에 3골이라는 득점력을 보여주었는데, 어떤가. 이제 남은 시즌에 계속 당신의 골 세레머니를 지겨울 정도로 볼 수 있는건가. 아무래도 포지션이 공격수다 보니까 '골을 많이 넣어서 내 능력을 증명해야겠다' 라는 생각은 든다. 항상 골을 노리고 있다.

사실 지난 용인전에서 선제골을 허용했는데, 그때 무슨 기분이었는지, 본인이 두 골을 기록할 줄 알았나. 특히 컨디션이 좋았다던가. 컨디션은 굉장히 안좋았다. 시즌 들어서 손꼽힐 정도로 최악이었는데, 동료 선수들이 내가 못 뛰는 걸 한발 씩 더 뛰어주고 뭐 집중력 싸움이었던 것 같다.

비와서 더 힘들었을 텐데. 사실 경기 날 오후에 어린선수들을 가르치면서 비도 맞았고 연습경기를 하고 오는 바람에 몸이 더 안 좋았다. 그래도 항상 질 것 같지 않다는 생각은 하는데 그 날도 마찬가지였다. 선제골은 먹었지만 말이다.

그렇게 경기 당일, 몸이 안좋으면 오늘은 쉬어야겠다. 하는 생각도 들지 않나 . 그런데 선수라는게 우리 팀 선수들도 다 마찬가지일꺼다. 한 서른 명 정도로 알고 있는데, 누구나 축구선수라면 그라운드에 나가고 싶어하는 것은 백이면 백 다 같은 생각일 것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자신있게 오늘 쉬겠습니다 라고 말 할 선수는 백에 한 둘이지 않을까.

그렇다면 좋은 골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데, 피 튀기는 주전 경쟁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나. 시합을 벤치에서 시작하는 것과 선발로 시작하는 것은 분명 다르지 않은가. 물론 틀리다. 자신은 있다. 하지만 리그라는 게 매주 한경기 씩 경기를 치러야 하는 거고 리그 특성 상 우리가 매일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다. 운동 끝난 후 따로 회복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해서 체력부담이 많다. 나 같은 경우는 오전에 애들을 가르치느라 뛰고 하다보면, 경기 때 사실 힘도 든다. 그러다 보면 쉴 틈이 없어서 피로가 누적된다. 우리 팀 선수들이 다 능력이 있어서 어느 선수가 들어와도 제 몫을 하니까 부담은 없다.

아직 많지 않은 나이인데, 팬들이 내년에도 당신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볼 수 있는건가. 아직 정확한 계획이나 짜여져 있지는 않다. 계속 지도자를 생각하고 있는것이 아니고 다른 진로를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여건만 된다면 오래토록 팬들과 함께 하고 싶다.

경기 전 징크스라든가 본인만의 버릇이 있나? (손을 들어보이더니) 반지다. 근데 경기장에 들어가면 반지를 못 껴서 항상 이러면 안되는데. (웃음, 바지춤을 가리키면서) 여기다 숨겨놨다가 경기장에 들어가서 끼곤 한다.

그런데 그게 시합 중에 심판에게 걸리면 빼야하지 않나? 들키면 다시 빼야 한다.

그럼 그 후엔 또 경기력이 나빠지는 건가. 운동 선수라면 뭐 그런 게 있다. 스스로 오늘 게임이 잘 됐어, 하면 그 때 입었던 유니폼이나 스타킹, 축구화를 또 반복하려는 습관이 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무슨 반지인지 물어봐도 되나. 동 문반지다. 부평고등학교 동문반지.

올 시즌 개인기록에 대한 욕심이라든지 다른 목표가 있나. 아니다. 기록에 연연한 적은 없고, 우리 팀이 FA컵에 올라갔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목표라기보다 팀 전체적인 목표랄까. 아직 우리 팀에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보다 더 좋은 곳으로 이적했으면 좋겠다. 지금 보듯이 어린 선수들이 많지 않나. 나는 사실 더 이상 축구를 하고 싶은 마음은 없고, 이렇게 팬들이 많은 K3에서 즐겁게 축구를 하고 싶은데, 아직 어린 선수들은 축구를 더 해야 하는 선수들이 많가. 아무래도 성적이 좋으면 N리그나 더 좋은 환경에서 축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부천FC의 전력을 객관적으로 본다면 시즌이 끝날 때 쯤 순위표의 어느 정도의 위치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은가. 객관적이라, 종이 한 장 차이다. 솔직히 우리가 운동만 하루에 두 번씩 꾸준히 하한다면 N리그 팀들과 맞서도 승리할 수 있다. 사실 일정 이상 수준이면 얼마나 차이가 나겠나.

앞서 말했듯이 K3는 팀 내 전력이 큰 차이가 없어서 매 경기가 살얼음판이라고 알고 있다. 현재 팀 분위기는 어떤가. 지금 팀이 2연승 중이라, 분위기가 너무 좋다. 이번 주 상대팀은 포천인데, 3연승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현재 부천이 6승 1무 3패로 리그 4위에 랭크되어 있다. 그리고 이번 주 포천과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 포천이 한 경기 덜 치른 상태에서 승점 1점차 뒤진 5위다. 어떻게 승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나? 당연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는 선후배들도 포천에 있는데 듣기론 수비적인 축구를 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실점이 상당히 적다고 들었다. 반면에 공격은 약하다. 우리 팀이 90분 동안 한 골도 못 넣은 경기가 거의 없다고 알고 있는데, 아무래도 한 골은 들어갈 것이다. 그 쪽 팀의 공격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우리 팀 수비진이 있으니까.

그렇다면 포천의 수비적인 플레이를 뚫고 골을 넣을 수 있겠는가. 반드시 넣어야 한다. 넣을 자신도 있다.

공격수로 경기를 뛰면서 가장 중요시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우선 첫 번째로는 골이고, 그 다음엔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 움직임 하나, 컨트롤 하나, 거기에 골 결정력. 이 세 가지만 있으면 내가 아무리 체력이 없고 스피드가 없어도 전방에서 해결할 수 있다. 움직여서 컨트롤해서 결정지을 수 있는 능력,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이 부천FC를 좋아해주신다. 팬 분들 뿐만 아니라 부천FC가 선수들에게도 어필하는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일단 우리 헤르메스 서포터 분들이 원정, 홈 가리지 않고 많이 찾아주셔서 응원을 해주시니 더 기운이 난다. 지면 창피하고 그러니 더 이기려고 하는 것 같다. 그게 가장 큰 장점 같다. 어느 내셔널리그도 이렇게 많은 서포터를 보유한 팀이 없다.

부천 축구의 특징은 무엇인가. 아직 기대보단 조금 답답하다는 평도 있다. 사석에서 종종 그런 얘기를 하곤 하는데,(웃음) 굳이 답답하다기 보다는 호흡이 맞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새로 입단한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아직은 서로에 대해 더 알아가야 한다., 올해 초부터 길어야 4개월이다. 특히 수비라인 같은 것은 더욱 조직적이어야 하는데, 뭐 이제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가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헤르메스 캐슬을 찾는 팬들에게 어떤 축구를 보여주고 싶은가. 나는 화끈하고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고 싶다. 나 스스로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축구를 좋아해서. 근데 또 이런 생각을 갖고 있어도 막상 플레이 하다보면 체력적 부담되고 그렇게 못하고 수비할 때도 많이 내려서 하고, 생각만큼 몸이 안 따라준다.(웃음)

인간 이승현에게 축구란 어떤 의미인지. 어떤 의미라. 어릴적부터 축구를 하며, 항상 축구는 나에게 1번이었다. 부모님도 아니고 여자 친구도 아니고, 동생들도 아니고 항상 축구가 제일 우선이었다. 그러다보니 항상 축구밖에 모르고 살았다. 대학교 다닐 때까지 연애 한번 못해보고 그만큼 나에겐 축구가 학창 시절의 전부였다.


마지막으로 우리 열정적인 부천 FC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한다. 우리 팀이 지금 분위기도 좋고, 2연승도 하고 어느 정도 상위권에 올라와 있는데, 모든게 헤르메스 분들, 부천 팬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 보여주셔서 응원해주시고, 우승하고 N리그 올라가고 K리그에 다시 올라가는 그 날까지 끊임없는 응원 부탁드린다. 항상 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는 것, 알아주셨으면 한다.

글 / 부천FC 1995 미디어 미디어 이현민 smartguy22@hanmail.net

- " Come Together Bucheon " 부천FC 1995 http://www.bfc1995.com -

※ 다음 홈경기 안내 : 5월 30일 토요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 2009다음 K3리그 12라운드! 부천FC 1995 vs. 삼척신우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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