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첫 경기의 짜릿한 기억을 잊을 수는 없으리라.
비오는 날에 팬들을 울린 그림같은 프리킥,
그리고 관중석으로 달려온 젊은이의 포효를.

부천FC에 녹아든 개성강한 미드필더 김태륭.

부천에서 자신의 축구인생 중 가장 좋은 추억을 모으고 있다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기장까지 오느라 수고했다. 일단 팬들에게 인사 한마디 부탁한다. 안녕하세요. 부천FC 미드필더 김태륭입니다.

최근 팀 성적이 좋다. 본인의 경기 모습도 좋아지는 것 같은데 . 포지션 전체적으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온 것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나 자신을 봤을때는 달라진 것은 크지 않지만 올 시즌을 개막하며 사용했던 전술보다는 현재 사용하는 전술이 나에게 더 잘 맞는 것 같다.

전술적으로는 어떤 차이가 있었나. 시즌 초기에는 4-4-2 포메이션을 썼다. 두 명의 중앙 미드필더와 양쪽 측면 미드필더의 움직임이 중요한 전술인데 이 포메이션에 어울리는 중앙 미드필더들은 (장)재완이나 (장)석근이 같이 수비력과 공격력을 모두 갖춘 선수여야 한다. 헤딩 능력이나 피지컬 적인 부분에서 좋은 선수들이 있었던 것 같고, 현재 사용하는 3-5-2 포메이션은 세 명의 중앙 미드필더들의 호흡이 중요한데 지금 같이 뛰고 있는 석근이나 (김)두교와 발이 잘맞는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팀의 원년 멤버로서 지난 시즌과 올해의 달라진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지난 시즌에는 뭘 해보려고 하면 일이 생겼다. 선수들이 훈련소에 입소한다던가, 징계로 인해 코칭스텝이 출장하지 못하는 등, 크고 작은 일이 너무 많았다. 창단 첫 해였고 사건 사고도 많아 지금 생각해 보면 성적이 안좋은 것이 당연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런면에서 올 시즌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감독님께서도 K3리그를 어느 정도 파악하신 것 같고 선수들도 신구의 조화가 잘 맞아가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감독님께서 선수들과 하신 약속을 모두 지켜주셨던게 큰 이유인 것 같다. 선수들도 그 점에 대해 굉장히 감사히 생각하고 열심히 뛰고 있다.

감독님께서 어떤 약속을 하셨었나. " 모두 비우고 새 그릇에 새로 담겠다 " 라고 말씀 하셨다.

" 감독님의 약속이 선수들에게 큰 영향 끼쳐 "

이후 선수들의 분위기는 어떻게 바뀌었나. 뭔가 뭉쳐서 일을 내보자는 각오가 선수들 사이에서 많이 생긴 것 같다. 이를 통해 처음에 맞지 않았던 호흡이 시간이 지날수록 맞아 들어가고 있고 각 포지션에서 선수들의 특기도 잘 발휘 되는 것 같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지는데 익숙해지지 않는 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경기장 안에서 보는 선수들의 모습은 어떤 점이 달라졌나. 일단 후반에 승부를 보자는 작전이 나올 정도로 전체적인 피지컬이 향상됐다. 수비력도 최소실점을 자랑했던 지난시즌 초반보다 더 좋아진 것 같고, 미드필더나 공격수들도 좋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포지션별로 설명을 해달라. 일단 수비진부터 말하면 좋겠다. 수비진은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변화시킨 뒤에 오히려 더 안정화를 가져왔다. 효과적인 스리백을 사용할 수 있는 이유는 능력있는 세 명의 수비수들과 (김)제진이나 (한)석진이 그리고 (정)현민이 같이 준수한 실력의 측면 미드필더들이 있기 때문이다. 제진이나 석진이는 젊다는 장점을 잘 이용해주고 있고 현민이도 최근 컨디션이 좋다. 수비수들 중에는 개인적으로 (채)주봉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올시즌 처음 훈련에 합류했을때 몸도 마음도 많이 상처를 많이 받은 것 같더라. 다시 부천으로 돌아오는 것이 쉬운 선택은 아니었을텐데. 게다가 빠른 시간 안에 몸 상태를 끌어 올려 예전의 기량을 되찾아 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 또한, (이)한진이의 복귀도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훈련을 통해 본 모습도 아직 건재함을 느꼈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비진은 더욱 탄탄해질 것 같다.

친구 박문기가 복귀한다면 어떨 것 같은가. 아마 한진이가 왔기 때문에 뛸 자리가 없지 않을까 생각된다. 장난이다.(웃음)

" (박)문기야 너 이제 못 뛸 것 같다 " (웃음)

그럼 미드필더들의 모습은 어떠한가. 주로 석근이나 두교와 함께 경기를 뛰는데 둘의 성향이 많이 달라 재미있다. 석근이는 수비형 미드필더라는 포지션 특성상 수비에 많은 신경을 쓰다가도 매우 공격적인 시도를 많이 한다. 반면에 두교는 공격 포지션에 있다가도 안정적이고 실리적인 축구를 구사한다. 나는 그 둘의 중간 정도의 역할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석근이가 순간적으로 공격위치로 전진하면 내가 조금 뒤로 쳐지고 두교가 수비위치로 내려가면 내가 조금 위로 올라가곤 한다.

원래의 김태륭의 플레이와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주연에서 조연으로 변했다는 표현을 해도 괜찮은가. 지난 시즌에는 팀 상황이 좋지 않아 내가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압박이 많았는데 지금은 좋은 능력을 갖춘 동료들이 있어 매우 든든하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경기를 할때 굉장히 즐겁다. 주연이면 어떻고 조연이면 어떻나. 좋은 경기를 펼치고 그것을 본 팬들이 즐거워 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것은 없다.

공격수들은 어떤가. 최근 굉장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일단 (이)승현이가 열심히 해줘서 기쁘다. 실력이 출중한 친군데 이상할 만큼 득점과 인연이 없었다. 다행히 최근에는 물오른 기량을 보여주고 있고 본인도 즐거워 하는 것 같아 다행이다. (신)강선이는 부지런히 뛰는 모습이 장점인 선수다. 빠른 시간안에 팀에 적응했고 득점도 성공시키고 있어 앞으로 더 좋은 활약을 보여줄거라 믿는다. (김)민우는 최근 발목 부상 때문에 몸관리차 출장 시간이 비교적 적지만 워낙 능력이 있어 잘할 것이라 믿는다. 내가 잘 아는 친구라 걱정은 안된다.

김민우는 부천의 에이스는 김태륭이 아니고 장석근이라고 말했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 역시 김민우는 에이스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웃음) 민우는 민우대로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가 있고 나는 나대로 보여줄 수 있는 플레이가 있다. 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자신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생각해도 현재 팀에서는 석근이가 에이스적인 성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팀에서는 어느덧 중고참급 나이인데 나이어린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는가. 음. 어린 친구들이 큰 꿈을 갖고 운동을 했으면 한다. K3리그에서 꿈을 펼치는 것도 좋지만 기회가 된다면 내셔널리그나 K리그에서 성인축구를 경험해 보는 것을 권한다. 특히 (김)대환이 같은 경우는 열심히 해서 축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만나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석근이나 두교, 나를 포함한 미드필더 중 테크닉 적인 부분에서는 나이어린 대환이가 가장 뛰어나다. 큰 무대를 경험하는 것은 경기력적인면 외에 여러부분에서 자신에게 크고 소중한 재산이 될 것이다.

" 부천에서 보내는 시간은 내 축구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기억 "

" 목표는 리그 우승보다도 FA컵 진출 "

부천에서 이루고 싶은 개인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과거 TNT시절부터 FA컵 본선에 나가보는 것은 커다란 목표였다. 올시즌에 목표도 리그 우승보다는 FA컵 진출이다. 예전 어린 시절에는 클럽팀을 이끌고 내가 다녔던 고려대학교를 본선에서 만나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열심히 했었다. 나뿐만 아닌 당시 멤버인 (김)진두나 민우도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나도 제주SK를 본선에서 만나고 싶다. 대상이 바뀌었을뿐, 이루고자 하는 바는 똑같다.

부천FC 1995가 본인에게 가져다 주는 의미. 부천에서 생활을 한지 2년차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생각보다는 긴 시간을 부천에서 보내고 있다. 어느 덧 내 시간에서 부천FC는 최우선이 되어 버렸고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주말 경기에 초점을 맞춰 모든 스케쥴을 정하고 조정한다. 경기를 이기기 위해 준비하고 모든 것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이 생활이 무척 즐겁다. 여태까지 축구를 하며 가장 소중한 추억을 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최근 컨디션 조절에 어려워 하던 일을 그만뒀다는데. 아침 일찍 출근해 저녁에 퇴근 하는 일이었는데 저녁시간이 되면 너무 피곤하더라. 훈련과 경기에 지장이 있을 것 같아 그만뒀다.

팬들에게 하고픈 말. 팬들에게는 무슨 더 할 말이 있겠는가. 매번 팬들에게는 대단함을 느낀다. 나는 그런 팬들에게 과분할 만큼 많은 사랑을 많은 사람이고 그 점에 대해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다만 한가지, 이제 부천FC 1995만의 역사를 만드는데 집중하자고 부탁하고 싶다. 물론 역사는 중요한 부분이고 과거의 역사가 이 팀을 만들고 지금의 나를 만들었지만 이제는 과거를 기억하며 부천FC의 역사를 만드는데 조금 더 큰 힘을 쏟을 때가 아닌가 싶다. 그렇게 된다면 선수들이나 팬 여러분들 모두 더욱 즐겁게 이 팀을 이끌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글 / 부천FC 1995 미디어 이유국 blog.daum.net/kbeckham

- " Come Together Bucheon " 부천FC 1995 http://www.bfc1995.com -

※ 부천FC 1995 다큐멘터리 방영 안내 : SBS 특집다큐 '맨발의 그라운드-K리그 부천FC 1995' 6월 11일 오전 0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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