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안의 모습만으로 선수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적어도 당신이 이 선수를 만나봤다면 이 말에 깊이 공감할 것이다. 부천FC 1995의 센터 포워드 신강선. 단지 운동장 안에서의 저돌적이고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그를 상상한다면 그건 오산이다. 축구화를 벗고 나면, 그는 놀라울 정도로 예의 바르고 오히려 수줍음을 타는 청년이 됐다. 자신의 득점수를 걱정하면서도 그의 표현대로 " 할 줄 아는 게 그 것밖에 없어서 " 동료를 위해 넓게 공간으로 뛰어다니는 이 공격수는 마음 속 깊이 소중한 K리그로의 꿈을 간직하고 있었다.

반갑다. 팬들에게 간단한 자기소개 해 달라.
- 안녕하세요. 부천FC 33번, 센터포워드 공격수를 보고 있는 신강선입니다.


오늘 연습은 어땠나. 경기 끝난 후 처음 연습이다.
- 몸도 풀고 다시 한 주 시작하는 거다.

분위기가 안 좋아 보여서 물어봤다.
- 연습경기를 하다보면 오늘처럼 잘 안 풀릴 때가 있다. 별 건 아니다.(웃음)


당신도 역시 부천FC에서의 첫 시즌이다. 부천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
- 대학을 졸업하고 프로 드래프트를 신청했었는데 그게 잘 되지 않아 부천FC에 오게 됐다. 여기는 서포터들 응원도 많고 내 이름을 불러주는 곳에서 뛰어보고 싶어 이곳으로 왔다.


그렇다면 지금까진 그 때 실업 무대에 갈 기회도 있었을텐데 이곳에 온 결정에 만족하나.
- 잘 온 것 같다. 처음에는 적응을 못해서 출전시간이 10분, 20분 정도밖에 안됐었는데 골을 기록하고 시간이 지나 적응을 하다 보니 알아봐 주시는 팬들도 많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좋은 것 같다.


박문기 채주봉과 함께 숙소 생활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형들과 함께 하는 숙소 생활은 어떤가.
- (채)주봉이 형은 초등학교에서 아이들 가르치고 있고, (박)문기 형은 공익근무를 하고 있다. 나는 12월 쯤에나 공익 여부가 결정날 것 같다. 그때까지는 (김)태륭이 형과 함께 이곳저곳에서 운동을 하고 몸을 만들 생각이다.

생활은 만족스럽나.
- 형들이 둘 다 마음이 착하다. 친 형처럼 지내고 있어 너무 편하게 생활한다.


운동장에서 당신은 뭐랄까 거칠고 투박한 이미지가 있다. 그에 반해 실제로는 수줍음이 많다는데.
- 원래 처음 보는 사람하고는 말도 잘 못하고 친해지기 전까지는 서먹서먹하다. 하지만 친해지면 말도 많이 하고 장난도 잘 치는 편이다. 다만 친해지기까지가 조금 힘들다.


저번 아산 전을 크게 이겼다. 오히려 하위권이라 더 부담이 됐을 것 같은데.
- 우리가 골득실도 부족해 득점을 많이 해야한다는 부담은 있었다. 다행히 첫 골이 그래도 빠른 시간에 내 발에서 나와서, 만족한다.

사실 그 경기에서 유일하게 쥐가 나서 교체됐다. 교체 못한 아산 선수들도 괜찮았는데 체력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 연습 경기를 하다보면 전반전을 뛰고 후반 10분 쯤 되면 항상 교체를 한다. 그러다 보니 몸이 그런 상황에 익숙해지는 감이 있다. 대학교 때는 항상 풀타임을 뛰어서 문제가 없었는데, 요즘에는 그 이상을 뛰면 조금 힘들기도 하다.


다른 선수들은 그럼 어떻게 된 건가.
- 수비 선수들은 연습 때도 풀타임을 뛰는 편이다. 공격수는 다 나랑 비슷한 편이다.

요즘 몸을 만들고 있다고 하지 않았나.
- 그렇지만 아직 많이 모자란다.(웃음)

알겠다. 방금 말했듯이 팀이 아직도 약간 득실차로 인해 조금 밀리긴 한다. 어떤가. 후반기 때도 이런 대량 득점을 기대해도 되겠나.
- 우리가 전반기에 강한 팀과는 홈경기를 약팀과는 원정에서 경기를 치른 것 같다. 약팀들을 상대로 홈 경기를 한다면 그래도 좀 다득점이 날 것 같다. 그리고 사실 많이 넣어야 한다. 그래야 순위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요즘 본인과 팀 내 분위기는 어떤가. 갑자기 팀이 집중조명을 받다보니 선수들이 혹여 느슨해질까 봐 걱정하는 분들도 있다.
- 그런 건 없는 것 같다. 광주 전을 끝으로 한 달 여 정도 휴식기간인데 마지막 경기 열심히 해서 못해도 비기고 보자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했다.


지난 주 경기를 끝으로 공식적으로 전반기는 끝났다. 본인과 팀의 전반기를 평가해본다면.
- 개인적으로는 아직 골이 좀 많이 부족한 것 같고, (웃음) 팀으로 볼 때는 홈에서 너무 승점을 못 딴 것 같아 좀 아쉽다. 원정에서는 우리가 승점을 잘 챙긴 것 같은데 홈에서는 그렇지 못한 것 같아 홈팬들께 너무 죄송하다.


리그에서 현재 3골 기록 중이다. 후반기까지 본인의 올 시즌 득점 목표가 있는지.
- 시즌 끝날 때 까지 10골 넘기는 게 목표다. 그래도 공격수인데 두 자리 수는 채우고 끝내야 하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가능 할 것 같나. 가능해야 한다. 팀이 올라가고 그러려면 당연히 가능해야 한다.
- 10골 넘기는 게 목표인데 우선 10골로 잡고 있다.


본인도 말했듯이 처음에는 다소 출전 기회도 잡지 못하고 그런 면이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감독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계기가 뭐라고 생각하나. - 공격수들 중에서 (이)승현이 형이나 (김)민우 형 같은 경우는 중앙에서 공을 받아서 아기자기하게 하는 스타일이고 나는 사이드에서 공간으로 뛰어주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조합 상 그런 것 같다.


오늘까지 16 경기 28골, 1.75 골. 7월 7일 현재 득점 순으로 리그 공동 12위. 적은 실점과 더불어 득점도 다소 부족하다고 할 수도 있다. 팀의 간판 공격수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 골 찬스가 날 때 못 넣고, 이길 게임을 비기고 그런 게임이 두세 번 이어지니까 조금 씩 처지고 뭐 그런 것 같다. 공격 루트도 초반에는 상대팀도 거의 몰랐었는데, (정)현민이 형 같은 경우도 이제는 상대 팀이 빠르다는 걸 다 알고 그러니까 골 넣기가 더 힘들어 진 것 같다.


공격수로는 크지 않은 키지만 움직임이 저돌적이고 투쟁심이 있다.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중학교 때부터 축구를 했는데, 초등학교 때는 육상을 했다. 그래서 공을 만진 시간이 다른 사람들 보다 조금 부족하다. 그나마 뛰는 게 장기니까 그걸 이용해서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공격수로 경기를 뛰면서 골이 안 들어가거나 무득점이 이어지면 스트레스도 많이 받을 텐데, 그럴 때는 어떻게 해소하나.
- 스트레스 받으면 그냥 형들이랑 얘기하면서 풀려고 노력한다. 사실 골 들어가기 전까진 계속 마음속에 담아둔다. 내가 좀 소심한 면이 있어서.(웃음) 혼자 속으로 많이 앓는다. 형들한테 말도 못하고, 형들도 장난으로 " 골 좀 넣어라 " 막 놀리기도 하고 그런다.


시합 전에 특별히 신경 쓰는 거나 그런 것이 있나. 본인만의 징크스나.
- 축구화나 양말 등 뭐든지 왼쪽부터 신기 시작한다.

왼발잡이인가.
- 아니 오른발잡이다. 그런데 여기 처음 와서 선발로 뛸지 몰랐는데, 감독님이 나를 선발명단에 불러주셨다. 그런데 그 때 나도 모르게 축구화를 오른쪽부터 신고 있었던 거다. " 아, 이게 아닌데.. "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전반 딱 10분 뛰고 교체돼 나왔다.(웃음) 그런 징크스가 좀 심한 편이다.

드디어 유맨과의 경기가 끝났다. 약 25,000여 명의 엄청난 관중이 부천종합운동장을 메웠는데, 어땠나.
- 내가 큰 경기는 뛰어본 적이 없고 그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뛰어본 적이 없어서 그랬는지 긴장도 많이 되고 잘 못 뛰면 어떡하나(웃음) 그런 생각도 사실 많이 들었다.

친선전임에도 경기 내용도 상당히 치열했고 양 팀 선수들의 자세도 굉장히 진지했던 것 같다.
- 사실 경기 들어가기 전에는 우리끼리 " 웃으면서 하자 " 고 했는데 막상 들어가니까 그렇게 안 되더라.(웃음) 아무리 친선전이라도 홈에서는 팬들에게 이기는 모습으로 보답해 드리고 싶었던 것 같다.

중계방송만 시청한 일부 팬들은 경기가 너무 거칠어진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분들도 많다. 경기 후 유맨 선수들과는 어땠는지.
- 끝나고 운동장에서 선수들끼리 맥주 한 캔씩 하면서 말은 잘 안 통하지만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분위기는 좋았다. 경기 끝나고 유맨 선수들과 같이 헤르메스 앞에서 랄랄라도 같이 하고 분위기는 정말 굉장히 좋았다. 선수들도, 관중들도 너무 행복했던 하루였던 것 같다.

이 경기가 후반기에 팀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은가.
- 선수들도 너무 뿌듯해 하고, 그리고 후반기에는 새로운 선수들도 들어오고, 분위기가 사실 굉장히 좋다. 목표는 리그 우승인데, 아직까지 승점 차도 그리 나지 않으니 후반기 때 홈 경기에서 좀 더 분발한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팬들의 환호에 정말 목말라있는 것 같다. 우리 부천 팬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 내가 잘하는 것은 아니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해 뛰어서 팬들을 즐겁게 해 드릴 테니까 더 많이 찾아주셔서 응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김)태륭이 형 말로는 작년에는 지금보다 두 배 정도는 더 많이 왔다고 들어서 난 사실 지금도 많이 왔다고 생각했는데, 그 말을 들으니까 빨리 순위를 올려서 더 많은 팬들이 찾아주셨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골을 많이 넣어서 팬들이 많이 경기장을 찾게 만들고 싶다.

마지막 질문이다. 축구선수 신강선이 계속 축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십년 이상 축구선수를 했는데 프로생활을 못해 본 것이 아쉽다. 프로에서 경기 한번 뛰어 보는 게 운동선수로서 자존심이랄까, 그런 생각이 있어서 아직 포기는 못하고 계속 하는 것 같다. 한 번쯤은 기회가 또 오겠지 하는 생각을 갖고 계속 하는 것 같다.


글 / 부천FC 1995 미디어 이현민 smartguy22@hanmail.net

- " Come Together Bucheon " 부천FC 1995 http://www.bfc1995.com -

※ 부천FC 1995 홈경기 안내 : 8월 1일 토요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 2009다음 K3리그 19라운드! 부천FC 1995 vs. 전주 온고을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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