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이라는 말이 있다. " 여러 방면에 능통한 사람 " 이란 의미인데, 어딜 가나 이렇게 다재다능한 친구들이 있기 마련이다. 부천FC에도 팔방미인이 있다. 많은 선수들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이 선수가 눈에 띈다. 부천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언제나, 그라운드 어디에서라도 제 몫을 해내는 남자, 부천의 시작을 함께한 선수, 헤르메스가 가장 사랑하는 선수, 이 많은 수식어가 부끄럽지 않은 선수. 한석진이다.

반갑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 안녕하세요. 부천FC 8번 한석진입니다.


당신은 이제 몇 안 되는 부천 창단멤버다. 팀의 시작부터 함께 했는데, 어떻게 합류하게 되었나.

- 사실 부천이 다시 창단한다는 것은 몰랐고, (김)태륭이 형이 우리 형이랑 같이 축구한 동기였다. 그래서 태륭이 형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팀이 여러모로 대단하다는 소리를 들어서, " 여기서 축구 한번 해보자 " 하는 마음을 갖게 되어서 시작하게 되었다.


2년여의 시간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선수들이 부천을 스쳐지나갔다. 감회가 남다를 수도 있겠다.

- 작년보다 많이 좋은 선수들도 들어오고 이제는 팀이 좀 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사실 1년 전에는 팀이나 선수들이나 많이 준비도 못했고.


많은 선수들이 장래에 지도자를 염두에 두고 있다. 본인도 그러한 건지.

- 나 역시 물론 생각은 있다. 하지만 아직은 좀 더 축구를 해보고 나서 생각을 해보고 싶다.


본래 포지션은 포워드라고 알고 있다.

- 아, 창단 초기에 포워드를 봐서 그렇다. 근데 선수들이 계속 들어오다 보니까 이리저리 바뀌게 되었다. (웃음)


감독의 지시에 따라 본래의 포지션과 다른 곳에서 뛰는 것도 종종 있는 일이지만, 당신은 골키퍼와 최후방 수비수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고, 그래서 또 더욱 중용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나름대로 장, 단점이 있을 것 같다.

- 뭐 나야 여기저기 뛰다 보니까 공부도 많이 되고 축구에 도움이 많이 된다. 딱히 단점은 없는 것 같다.


그렇다면 본인이 생각하기에 가장 자신 있는 포지션과 또 가장 선호하는 포지션은 따로 있나.

- 최근까지 뛰었던 윙백이 그래도 가장 편하다고 생각은 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중앙미드필더로 보직을 변경했다고 들었다. 본인의 의사인가? 아니면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서 옮기게 된 건가.

- 감독님의 뜻이다.(웃음) 나도 사실 원래 보고 싶어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아직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래서인지 어색하고 많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이제 중앙미드필더인데, 공격 포인트에 대한 욕심은 없는가? 저번 경기에 정현민이 시즌 마수걸이 골을 성공시켰는데.

- 물론 있다. 나도 이제 골을 넣어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활발하게, 골 욕심 좀 내면서 뛰려고 생각하고 있다.


이번에 새로 합류한 차기석과는 고등학교 동창이다. 몇 년 만인가.(웃음)

- 아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친했고,(웃음) 이번에도 (차)기석이랑 같이 하고 싶어서 연락도 하고 그랬다.


지난 경기 이야기를 해보자. 부천의 수중전 무패의 유쾌한 징크스가 이번에도 맞아 떨어졌다. 비도 오고 상대적으로 젊은 대학교 선수들을 상대로 해서 체력적으로 더욱 부담이 되었을 것 같다.

- 사실 더운 거 보다는 비온 게 더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더웠으면 더 못 뛰었을 것 같다. 안 힘든 경기는 없겠지만 비오면 그래도 더 힘이 나서 잘 뛰는 것 같다. 선수들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알겠지만 당신이 경기 후에 앰뷸런스를 타고 긴급 후송되었다는 소식에 팬들이 크게 걱정을 하고 있다. 여기서 해명을 해 달라. 정확히 왜 그런 건가.

- 공을 트래핑하는 상황에서 상대편 선수가 달려오는 바람에 급히 피하려고 했지만 그러질 못해서 머리끼리 부딪혔다.


지금은 괜찮은 건가. 다음 경기에 나서는 데 문제는 없는 건가.

- 괜찮다. 아무 문제없다 이제. (웃음)


지난 경기에서 신강선 선수의 부상도 눈에 띄고 시즌이 선수들의 부상 역시 큰 위험요소 가 될 수도 있겠다. 당신이 보기에 현재 우리 팀 선수들의 몸 상태는 어떤가.

- 아, 딱히 그런 것은 없다. 전반기 끝나고 좀 쉬고 다시 시작하니까 오히려 몸 상태는 좋은 편이다.


솔직히 나는 경기 중 당신의 약간은 불같은 성격을 종종 본 것 같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 건가. 본인은 이에 동의하는가.

- 아, (웃음) 경기가 내 맘대로 안 되고 그러면 나도 모르게 그렇게 변하는 것 같다.


평소에도 그런 건가. 인터뷰 전에 나름 긴장을 많이 했다.

- 평소에는 전혀 아니다.(웃음) 경기장 안에만 들어가면 좀 성격이 바뀐다. (웃음)

 

지난 마르티스와의 경기에서 퇴장을 당했는데, 많이 흥분했던 이유는 뭐였나.

- 상대팀 선수들이 지나칠 정도로 거칠게 하는 바람에 나도 모르게 흥분했다. 경기종료 시간을 얼마 남기지 않고 퇴장당해 아쉽고 지금 생각하면 팬들에게 죄송하다.

 

후반기를 앞두고 선수 보강도 많이 되고, 당신의 포지션은 선호하는 선수들도 많으니 경쟁이 상대적으로 많이 치열할 것 같다. 자신은 있는가.

- 사실 보는 것 보다도 훨씬 경쟁이 치열하다. 그저 매번 " 안 밀리겠다 " 라는 생각을 하면서, 선수들끼리 우스갯소리로 견제하기도 한다. 여기서 못하면 못 뛰니까 다들 개인적으로 많이 노력도 하고 그렇다.

그래도 당신은 거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니, 주전 경쟁에 대한 부담이 약간은 덜하거나 그러진 않나?

- 그렇지만도 않다. 들어갈 자리가 많지 않다. 좋은 선수들이 포지션마다 많이 포진돼 있다. 나라고 다른 선수들보다 딱히 더 좋은 점이 있거나 그러진 않다.


어떨 때는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이리저리 자리가 자꾸 바뀌다 보면 불만이 있거나 그럴 수 도 있겠다.

- 아, 불만은 전혀 없다. 어디서든 난 그저 뛴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한다.


당신을 두고 " 헤르메스가 가장 사랑하는 선수 " 라는 평이 있다. 이에 동의하는가. 또한 당신에게 있어 헤르메스는 어떤 친구들인가.

- 나야 그저 감사하다. 여기 처음 올 때는 팬들이 이렇게 관심을 갖고 응원해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감사하다.


당신은 부천의 시작을 함께 했다. 솔직히 언제까지 부천과 함께할 수 있을 것 같나.

- 계속하고 싶긴 한데,(웃음) 이제 앞으로 공익근무를 하고 군복무를 마치고 나면 그때는 나이도 있으니까 좀 한번은 더 큰 무대로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그래서 쓴 맛도 좀 보고, 경험도 쌓고, 그런 생각을 갖고는 있다.


그렇다면 팬들의 염원인 FA컵 때까지는 함께 할 수 있는 건가.

- FA컵은 개인적으로나 팀을 위해서도 꼭 나가야 한다.


마지막으로 부천 팬들에게 한 마디 해 달라.

- 마음속으로는 항상 감사하다는 생각 갖고 있습니다. 제 이름 불러주실 때 마다 힘도 나고, 후반기 때는 전반기 때보다는 더 좋은 성적 내서 팬들이 원하시는 FA컵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저 자신도 경기장에서 더 성숙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글 / 부천FC 1995 미디어 이현민 smartguy22@hanmail.net

- " Come Together Bucheon " 부천FC 1995 http://www.bfc1995.com -

※ 부천 FC 1995 홈경기 안내 : 8월 29일 토요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 2009다음 K3리그 23라운드 ! 부천FC 1995 vs. 이천시민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