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07114935_164.jpg




부천FC 1995의 개막전에서 골키퍼까지 제치고 멋지게 득점한 김진두 선수를 만났다. " 프로 경험이 없어 인터뷰는 처음 " 이라며 쑥스러워 했지만 막상 인터뷰가 시작되자 질문에 적극적으로 대답했다. 경기 시작전에는 조용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하면 힘을 내는 평소의 모습과 비슷했다.

---


- 어떤 계기로 축구를 시작했나?


5살 때부터 태권도를 했다. 초등 학교 때 3학년 때 축구공을 처음 만졌다. 당시 친한 초등학교 선배가 축구부에 들어갔는데 그 선배의 아버지께서 축구를 하는 내 모습을 보고 추천을 하셨다.

하지만 3달 만에 축구부를 그만뒀다. 축구부 선배님의 구타가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 늦둥이인 아들이 몸에 멍이든 채 집에 오는 모습을 본 아버지께서 강하게 반대 하셨다.

그 후 초등학교 5학년 때 경기도 광주시에서 축구부가 없는 학교를 대상으로 한 학교에 선수 한명을 뽑았는데 그때 내가 뽑혀 그것을 계기로 다시 축구를 시작하게 되었다.


- 운동하다 힘들 때는 어떻게 버텼나?


어렸을 때 축구로 성공할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중학교 때 지명도 있는 대회에서 입상을 많이 하니 사람들이 나에 대한 대우가 달라지고, 이름 있는 고등학교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오더라.

그때부터 축구의 재미를 느껴서 " 축구선수로서 성공할 수 있겠구나 " 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꿈이 생기게 되고나서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꿈을 생각하며 버틴 것 같다.


방황도 많이 했었다. 고등학교를 부모님의 권유로 경희고등학교를 가게 되었다. 경희고 에서 운동을 8개월 중에 딱 3번밖에 못했었다. 계속 재발하는 부상 때문인데 발목수술만 4번 했다. 그래서 학교가 싫어져 발목이 완치가 되었는데도 도망도 많이 하면서 반항도 했다. 그후 서울체육고등학교로 전학을 가고 좋은 지도자를 만나서 계속 선수생활을 할 수 있었다.


-프로 행을 포기하고 축구를 포기한 이유, 그리고 다시 부천FC 1995선수가 될 때까지의 어떠한 과정을 겪었나?


김희태 선생님이라고 지금 포천시민축구단 총감독님이신데 그분이 저를 명지대학교로 오라고 해서 명지대에 진학을 했다. 하지만 1학년 중도에 감독이 바뀌었다. 그 후 신임감독님이 부임했는데 그 당시 나는 왼쪽다리에 수술을 너무 많이 해서 오른발로만 축구를 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러나 신임감독님은 양발을 쓰는 것을 계속 주문했고 나는 그것에 부응하기 힘들었다. 그런 계기로 사이가 멀어지게 되고 성격차이로 트러블이 많이 발생했다.


결국 운동을 포기하게 되었다. 사실 운동을 계속 할 수도 있었는데 감독님에 대한 배신감이 커서 그 후로 축구공을 만지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하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을 포기할 수 없어 2년 만에 강남TNT에 들어가 축구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강남TNT가 부천FC 1995와 합친 후 지금 부천FC 1995 선수로 뛰고 있다.


 20080507114952_465.jpg

-K3리그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선수생활을 그만둔 사람들은 운동계의 낙오자라고 부른다. 그런데 우리 같은 경우, 특히 우리 팀에는 선수생활을 그만 두기에 아쉬운 친구들이 많다. 학창시절에 많은 활약을 해서 미래가 촉망받던 선수들도 있고….

K3리그는 그런 선수들에게 가장 좋은 자리인 것 같다. 아쉬움을 조금이라도 채울 수 있는 그런 자리이고 비록 프로선수로서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그래도 축구에 대한 열정은 이어나갈 수 있게 하는 소중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K3리그에 오기 전에는 프로축구보다 매우 열악한 환경인지 알았다. 그런데 막상 부천CC 1995에 오고 보니까 이렇게 좋을 줄은 몰랐다.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 프로축구선수가 된 친구들도 전화가 온다. 그 친구들은 K3리그가 동네축구 또는, 조기축구회정도 수준일줄 알았는데 뉴스를 보니 K3리그에는 K리그 못지않게 서포터들도 있고 특히 부천FC 1995의 관중이 K리그의 몇몇 팀보다 많이 온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대단해 한다.


그래서 K3리그에 대해 생각을 다시하게 된다. 지금 부천FC 1995에서 축구를 하게 된 것이 매우 뿌듯하고 재미도 있고, 다시 축구를 하는 느낌, 현역선수가 된 느낌을 받아서 정말로 행복하다.




-부천FC 1995의 든든한 지지자 헤르메스에 대한 첫인상은 어땠나?


처음에는 깜짝 놀랐다. 개막전날 비도 많이 오는데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응원을 하시는데 정말로 크게 느꼈다. 정말로 대단하신 분들 같다. 처음 볼 때는 생소하고 새록새록 했다. K3리그에도 서포터가 있는 것에 놀라웠고 낯설었다. 그래서 쉽게 다가가지 못했다. 하지만 점점 익숙해지고 편해지는 것 같아서 좋다.


개막전에도 승리하고 두 번째 경기 때도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헤르메스가 있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특히 첫 번째 경기와 두 번째 경기 모두 비가 와서 우리만 있었다면 게임이 잘 안 풀렸을 수도 있는데 서포터들의 응원 때문에 힘들 때 더 한발자국 움직일 수 있는 힘을 생기는 것 같다.




-번호가 17번인데 왜 17번을 선호하는가?


초등학교때 좋아했던 선배가 있었는데 그때 그 선배님이 17번이었다. 부천FC 1995에 와서는 경기에서는 센터 포워드나 거의 공격포지션을 보지만 원래 자리는 사이드 어태커, 윙백이라 번호를 한자리수만 받았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한자리 번호는 좋아하지 않아서, 두자리 번호를 가지고 싶었고 그때부터 계속 17번을 선호하고 있다.


-부천FC 1995의 통산 두 번째 골의 주인공이 되었다. 개막전에서 골키퍼를 재치있게 제치고 득점했는데 그당시 상황과 소감을 설명한다면?

보통 선수들이 골키퍼와 1:1 상황이되면 많은 생각을 한다. 제칠 것인지, 한번에 때릴 것인지. 그런데 그런생각이 길어지면 당황하게 되어 찬스를 놓치게 된다. 그런데 그때 당시에는 자신이 있었다. 항상 조커로서 후반교체로 들어가는데 들어가기 전에 골을 넣을것 같은 자신감도 있었다. 몸도 좋고 컨디션도 좋았다. 교체로 경기장에 들어가기전에 동료들에게 장난식으로 골 넣고 온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골을 넣어서 좋긴 한데, 더 골을 넣을 찬스가 있었는데 한골밖에 넣지 못해서 아쉽다.




- 감독님과 코치님, 그리고 팀분위는 어떤가?


감독님 같은 경우는 고등학교 때나 대학교 다닐 때나 자주 보던분이라 지도만 받지 않았을 뿐이지 얼굴은 익숙하다. 코치님의 경우는 성격이 많이 좋으시다. 경기장 밖에서는 코치님이라기 보다는 형이라고 호칭할 정도로 친하고 재미있으시다. 경기장 들어가시면 진지하시고 딱 부러지는 성격이시다.


TNT시절에는 자율적인 분위기였는데 부천FC 1995에 들어오고 나서 곽창규감독님과 김영수코치님을 만나고 나니 감회가 새롭다고 해야하나? 잘못한 부분은 지적해주시고 잘한 부분은 칭찬을 받으니 다시 현역 선수가 된것같은 느낌이다.

- 팀원중에서 가장 친한친구나 칭찬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아무래도 친한 친구는 같은 서울체고 동기인 권상태, 김태륭 등이 제일 친하다. 고등학교때부터 재미있게 생활한 사이고, 그리고 후배와도 친한데 김관태와는 술한잔 편하게 할수 있는 사이다. 팀에대해서 이야기도 많이하고 서로 조언도 많이한다.


사실 팀원 모두 친하다. 딱히 누구랑 친하다고 말할수 없을 만큼 가족같은 분위기다. 그래도 꼭 선택하라면 같은 학교출신들을 말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웃음)

칭찬은 김태륭 선수를 칭찬하고 싶다. 강남TNT 시절부터 고생을 많이했고 사비를 들정도로 열성있고 우리를 잘 이끌어 주었다. 선수 출신들을 모아 강남TNT라는 팀 이름으로 3년정도 했었는데 우리는 분위기가 너무 좋았고 이런 분위기는 태륭 선수가 제일 고생을 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부천에서 새로운 꿈을 꾸게 된것도 모두 김태륭 선수가 노력했기 때문일 것이다.



- 여자친구가 있는지?, 김태륭 선수가 김진두 선수를 부천FC의 얼짱이라 소개했는데 알고 있는지?, 그리고 김진두야 말로 부천FC 선수 중 유흥의 선두주자라고 말했는데 이에 대한 변론을 한다면?


여자친구는 없다. 얼짱이라니… (웃음) 절대 아니다. 우리 선수들중에는 나보다 잘생긴 사람이 많다. 모델 활동을 하는 김관태 선수도 있고… 나는 운동할때는 운동열심히 하고, 운동 끝나고 나면 친구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한다. 솔직히 말해서 술도 많이 좋아한다. 하지만 K3리그를 위해 자제하고 있는 중이다.


경기가 열리지 않는날에는 제약회사에서 일할 때는 일 끝나고 집에서 쉬고 했었는데 지금은 부모님이 하시는 음식점을 돕거나 개인운동, 그리고 요즘에는 산에도 자주 올라간다. 유난히 김태륭선수가 유흥의 선수주자라고 절 지칭하며 놀리는데 그저 친구들이 따르는 편이다. 김태륭 선수가 더 잘 노는데 괜히 찔려서 나에게 그러는 것 같다.(웃음)


- 부천FC 1995의 K3리그 내에서의 전력수준과 올해 성적 예상을 해본다면?


솔직히 말해 K3리그는 다른팀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부천FC와 같은 신생팀은 부담감이 없다. 서로 모르는 전력으로 싸우는것이 아닌가? 어려운 고비를 넘어선다면 상승세를 탈수 있고 분위기를 타면 좋은 성적을 거둘 것 같다.


축구협회가 K3리그 시즌 시작전 우리 부천FC를 5약안에 분류했는데 절대 용납할수 없다. 부상 중인 권상태선수가 합류하고 더 이상 선수들이 부상을 심하게 당하지 않는 이상 충분히 플레이오프는 가능할 전력이라고 생각한다.


권상태 선수는 K리그 가서도 뛰어도 괜찮을 만큼 잘하는 선수다. 하지만 십자인대 파열로 인해 후반기에나 우리 팀에 합류하는게 아쉽다. 하루빨리 치료하여 중원에서 플레이메이커로서 활약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 앞으로의 계획과 꿈이 있다면?


우리는 부천FC 1995의 1기멤버다. 우리가 언제까지 부천에서 뛸줄은 모르겠지만 부천이 승강제가 시작되고 네셔널리그를 넘어 하루빨리 K리그로 돌아가도록 도와주고 싶다. 우리가 K리그 가서 뛸 생각은 하지는 않고있다. 앞으로의 부천FC 1995의 2기, 3기멤버들이 K리그에서 뛸수 있도록 끌어 올려주는게 우리의 임무인것 같다. 개인적으로 K3리그에서 뛸 수 있는 지금도 매우 행복하다.


한가지 아쉬운점이 있다면 2008년 하나은행 FA컵에 진출권을 따고서도 진출을 하지 못한것이다. 작년에 FA컵 진출권을 따내기 정말 힘들었지만 FA컵에서 현역선수들에게 우리의 실력을 보여주자는 목표로 팀원들끼리 똘똘 뭉쳐 힘을 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에서 부천FC 1995의 이름으로는 2008 하나은행 FA컵에 참가를 하는것을 불허하여 2008 FA컵 진출이 무산되었다. 그당시 나뿐만 아니라 대한축구협회의 불가 통보를 받은 선수들이 속상해서 울정도로 너무 아쉬움이 컸다. 몇몇 선수들은 처음에는 TNT이름이라도 FA컵을 나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부천FC 1995이기 때문에 결국 다음 2009년 FA컵을 기약하기로 했다.


따라서 2009년 FA컵 진출권을 따내 K리그 팀과 겨뤄 보고 싶다. 특히 부천팬에게 아픈 상처를 남긴 제주 유나이티드와 겨루길 원한다.


 20080507115005_355.jpg

- 마지막으로 부천FC1995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고비를 만났다. 오히려 잘할때보다 못했을때 선수들에게 힘을 주었으면 좋겠다. 힘들고 지쳐있을때 팬들의 함성을 들으면 힘이 난다. 서포터들의 힘이 겪어보니 정말로 큰것 같다.


예전에는 서포터라는 존재를 몰랐는데 부천FC 1995에 오고나서 처음 알게 되었다. 등뒤에서 팬들의 함성을 들으면 마법같이 저절로 힘이 나더라. 볼을 못잡을 것 같은 상황이라도 함성을 들으면 힘들더라도 뛰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항상 팬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앞으로 많이 응원해주시고 기회가 된다면 팬분들과 술한잔 할수 있는 팬들에게 다가가는 선수가 되고 싶다.


---

현재 부천FC 1995는 연패를 기록 중이다. 주전의 부상, 코칭 스탭의 출장정지, 간판 선수의 풋살 국가대표 차출, 주전의 대거 훈련소 입영 등 가능한 모든 악제가 동시에 터졌다. 하지만 부천 서포터와 선수들의 유대는 견고하다. 팬과 구단의 구성원들은 힘을 합쳐서 이 고비를 넘기고 초반의 기세를 되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 / 부천FC 1995 미디어 김태룡 sinlain@hanmail.net (사진:이태후)

※ 5월 10일 토요일 오후 7시 부천종합운동장 K3 8라운드! 부천FC 1995 vs. 광주광산

- 부천FC 1995 http://www.bfc1995.com -

이 게시물을..